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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도자료

의림 5월호 "간 암 (2)"

서울 등록2008-02-01 조회4,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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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 암 (2)
임신 10일경쯤 난황낭(yolk sac)에 혈도(blood island)가 형성되면서 적혈구 등이 만들어지다가 임신 2개월경부터는 주로 간이 혈구들을 만들고 출생이 가까워져서야 골수가 역할을 담당한다. 이는 아마도 엄마 뱃속에서부터 골수가 조혈기능을 하면 뼈가 발달하여 출산시 빠져나오기 힘들기 때문에 간이 대신 역할을 담당하는 것으로 추측된다. 이렇듯 간은 태중에서부터 혈액과 매우 밀접한 관련을 맺고 출생 후에도 잠재적으로 조혈능력을 가지고 있어서 골수의 이상으로 혈구의 생산이 부족할 경우에는 조혈작용을 다시 시작하기도 하며, 골수에서의 적혈구 생성에 필요한 호르몬인 에리스로포이에틴(erythropoietin)을 생산하기도 한다. 항체를 생산하는 면역세포인 B임파구의 분화와 성숙은 골수에서 이루어지는데 태아시기에는 간에서 이루어지며, 수명이 다되어서 노화된 혈구들 또한 간과 비장에서 제거한다. 따라서 한의학에서는 “肝腎同源”, “膽主骨” 등으로 간과 골수의 기능을 연결하여 생각하였다.

간의 매우 중요한 역할은 담즙의 생산이다. 간은 매일 500-800cc의 담즙을 만들어 담즙세관(bile canaliculi)이라고 하는 통로를 통해 중심정맥과 반대방향으로 담즙을 운반해 간관으로 가져간다. 좌우 간관(right and left hepatic ducts)은 모든 간소엽의 담즙소관들로부터 담즙을 모으고 이 두 관은 합쳐져 총간관(common hepatic duct)을 형성 후 총수담관(common bile duct)으로 흘러들어 유문 아래 6cm 부위에 위치한 십이지장 팽대부(Ampulla of Vater)로 배출되거나 담낭관(cystic duct)으로 들어가 담낭에 도달한다.

담낭은 간 하면의 우측에 부속되어 있는 주머니 같은 장기로 담즙을 저장 농축(5-20배)하였다가 음식물이 십이지장내로 들어오면 cholecystokinin pancredzymin 등 효소의 명령을 받아 십이지장내로 담즙을 분비하여 지방의 소화, 흡수를 돕는 역할을 하게 된다. 길이는 7~10㎝, 직경 2.5㎝, 용적 30~35㏄이며, 간 보다 약간 더 전방으로 돌출되어 있다. 내면은 망상의 점막주름으로 덮여 있고, 특히 담낭관의 점막주름은 나선주름으로 되어있어 담즙이 출입하는 데 편리하게 되어 있다. 대부분의 식이성 지질은 물에 녹지 않는데 위에서의 기계적 처리는 다양한 지질을 함유한 커다란 방울을 만든다. 췌장 리파아제는 지용성이 아니며 따라서 효소들은 오직 지질방울의 표면에서만 작용할 수 있다. 방울이 크면 클수록 이 효소들과 격리되어 보호되는 안에 들어있는 지질들이 더 많아진다. 담즙산염은 이 방울들을 깨뜨리는데 이 과정을 에멀젼화(emulsification)라 한다. 이는 담즙산염으로 표면이 덮인 작은 에멀젼 방울들(emusion droplets)
을 만들고 이 작은 방울들의 형성은 효소가 공격할 수 있는 표면적을 넓힌다. 아울러 담즙산염은 췌장에서 제공된 지질분해효소와 지질 사이의 상호작용을 촉진시킨다. 지질의 소화가 완료된 후 담즙산염은 소장상피에 의한 지질의 흡수를 촉진시킨다. 지질의 소화가 완료되면 담즙산염의 90% 이상은 주로 회장에서 흡수되어 간문맥순환으로 들어가 간에 흡수되어 재활용되는 담즙의 장간순환(enterohepatic circulation of bile)을 거치는데 하루 18회 정도가 이루어진다. 이때 분자량이 높아 흡수가 안되는 식이섬유를 충분히 섭취하게 되면 담즙안에 있는 지질과 흡착하여 대변으로 지방을 배출하는 다이어트 기능을 할 수 있으며 대표적으로 사용되는 한약이 桑葉, 車前子皮 등이다.

담즙의 구성성분 중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이 바로 빌리루빈이다. 이는 골수에서 만들어진 적혈구에서 시작하며 적혈구는 120일간 생존한 후 비장에서 파괴되어 헴(Heme)과 글로빈으로 분리되고 헴은 다시 철과 빌리베르딘으로 분리되는데 빌리베르딘은 빌리루빈이 되고 이는 운반단백인 알부민과 결합하여 비포합의 상태로 간으로 이동된다(비포합형 빌리루빈). 간의 망상내피계에서 빌리루빈은 단백질이나 지질과 포합을 한 후 담즙을 통해 빠져 나가게 되는데(포합형 빌리루빈) 하루 총 생산 빌리루빈이 2.5g이고 대변으로 0.6g이 빠져나가게 된다. 장내세균총과 만난 빌리루빈은 유로빌리노겐(urobilinogens)과 스테르코빌리노겐(stercobil
inogens)으로 전환되는데 유로빌리노겐의 일부는 혈관계 안으로 흡수되며 최종적으로 소변으로 배설된다. 만일 황달이 왔음에도 불구하고 소변에서 유로빌리노겐이 발견되지 않는다면 이는 총수담관 등에서의 기계적 폐색에 의해 담즙이 장내세균총과 만나지 않은 것을 의미하는 것이다. 산소에 노출된 유로빌리노겐과 스테르코빌리노겐의 일부는 유로빌린과 스테르코빌린으로 전환되는데 소변 안의 유로빌린이 소변을 노란색이 되게 하고, 대변의 황갈색은 유로빌린과 스테르코빌린으로 인해 나타나게 된다.

만일 담도가 폐색되었거나 간이 빌리루빈을 배출하지 못한다면, 혈중 빌리루빈 수준이 급격하게 올라간다. 이어서 빌리루빈은 말초조직으로 확산되어 피부와 눈의 공막이 노란색을 띠게 하는데 이런 징후들을 황달(jaundice)이라고 한다. 심한 타박상은 혈액이 찬(blood-filled) 조직 안에서의 빌리버딘 형성으로 인하여 종종 녹색을 띠고 이어서 빌리버딘은 빌리루빈으로 전환되어 혈중으로 유리되는데 모자 혈액부적합 등으로 신생아시 적혈구가 깨지게 되면 제대로 처리되지 못한 빌리루빈으로 인해 황달이 발생하게 되며 자외선 A를 쬐게 되면 빌리루빈의 대사를 도와주게 된다.

간암의 국내 발생률은 예전에 비해 많이 줄어드는 경향을 보이는데 이는 국내에 보균자가 많은 B형 바이러스성 간염에 대한 백신의 보급 및 위생교육이 큰 영향을 미쳤다고 보여진다. B형 간염 바이러스는 비리온(virion)이라는 구형(실제는 20면체) 모형으로 크기는 42nm이고 핵피각, 내피, 외피로 구성된다. 핵피각 핵심표면에서 발현되는 항원이 HBcAg이며, HBsAg은 핵피각에 있는 신호 펩다이드가 없고 단지 핵피각속으로 응집되어 RNA와 결합한 후 RNA를 제거하고 HBV DNA를 만드는 항원이며, Precore부위에서 발현되는 항원이 HBeAg이다. DNA 폴리머라제는 HBV DNA의 증식과 손상의 수리를 지시하는 효소단백질이며 간염을 치료할 경우 이러한 항원과 항체의 상관관계를 따져 eAg의 소실, eAb의 형성, sAb의 형성을 확인하여야만 치료가 이루어진 것이다. B형 바이러스에 의한 간암은 그 항체가 형성될 경우 치료율이 높아지게 된다. 이러한 바이러스의 복제 및 증식에 관여하는 유전자에는 P, C, S, X 유전자가 있으며 이 중 X 유전자가 간암으로의 전변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 최근 이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한약물에 대한 검색실험이 진행 중에 있다.

또 중요한 발암인자가 술이다. 술은 간세포의 세포질에서 알콜탈수소효소에 의해 아세트 알데히드로 바뀌며 미토콘드리아에서 아세트알데히드탈수소효소에 의해 아세트산으로 바뀌어 처리가 된다. 간기능의 손상 또는 과도한 음주는 간에서의 아세트산의 처리를 비효율적으로 만들어 아세트알데히드의 형성을 가져온다. 반응성이 매우 큰 이 화합물은 단백질에 있는 많은 중요한 작용기들과 공유결합을 만들기 때문에 단백질 기능을 손상시킨다. 만일 에탄올을 높은 수준으로 변함없이 소비하면 아세트알데히드는 간세포의 손상을 가져오며 종국에는 간암을 유발한다. 간은 청주 3잔의 알코올을 8시간 동안 대사하니 약 1병 정도의 술을 마시면 간은 24시간 내내 쉬지 않고 이를 분해해야만 한다. 이러한 아세트알데히드의 분해를 촉진시키는 약물이 바로 “감식초”이다. 술 마신 후 자기 전 감식초를 소주잔 반 잔 정도 섭취하면 다음날 아세트알데히드에 의한 숙취가 많이 소실되게 된다. 술 마신 후 아스피린 등의 약물을 복용하면 약인성 간염이 발생할 확률이 많은데 이는 간의 모든 효소들이 술을 분해하는데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 중에 대사할 약물이 간으로 들어오기 때문이다. 이 외에도 진균독소(Aflatoxin), 호르몬(남성 호르몬제, 피임약), 기생충(Clonorchiasis, Opisthorchiasis) 등이 대표적인 간암의 원인인자로 작용한다. 간암의 종류에는 간세포에서 유래하고 만성간질환 환자에서 잘 생기는 간세포암(hepatocellular carcinoma; HCC), 담관세포에서 유래하는 담관암종(cholangiocarcinoma; CC) 등이 있고, 대표적인 양성종양으로는 혈관종(Hemangioma) 등이 있다. 간은 통증섬유가 없으므로 간의 90%가 파괴되더라도 무증상인 경우가 많다. 따라서 간암을 발견할 당시 말기에 이르러 발견하는 경우도 종종 발생하게 된다. 간암이 진행하거나 간의 중요한 부분을 침범하게 되면 갑작스러운 피로감의 출현 혹은 악화, 식욕부진 및 간기능 검사소견의 악화를 보일 수 있고 이와 더불어 체중 감소, 간 종대 및 간 부위의 동통, 황달 및 복수 등의 증세가 출현할 수 있다. 때때로 복강 내 출혈이나 식도 정맥류 파열에 의한 출혈로 인하여 갑자기 사망하기도 하며, 전신의 다른 장기로 전이됨으로써 여러 가지 합병증을 유발하게 된다. 간 문맥의 주요분지를 침범하거나 간의 70% 혹은 2/3 이상을 침범함으로써 말기에 이르면 영양 상태 및 전신 상태가 매우 악화되며, 결국 간부전증으로 사망하는 것이다. 특이한 증상으로는 간에서 에스트로겐을 불활성화하지 못함으로서 혈중 과잉된 에스트로겐이 피부의 혈관을 팽창시켜 나타나는 수장홍반이나 여성형 유방, 간문맥(hepatic vein)의 압력이 상승되어 밀린 혈액에 의해서 혈관이 팽창되어 발생하는 거미상 혈관종 등이 있다.

검사는 복부 CT나 초음파를 통해서 하게 되며 혈액검사 중에는 간기능검사(LFT) 및 태아단백검사(AFP) 등을 통해 간암의 진행여부를 알 수 있게 된다. 병기는 다음 표와 같이 구분한다.

대표적인 치료방법은 수술이나 발견당시 수술이 가능한 경우가 그다지 많지는 않다. 경동맥 화학색전술(transarterial chemoembolization 또는 TACE)은 항암제 및 리피오돌로 혈관을 막는 방법이며 경피적 에탄올 주입술(percutaneous ethanol injection 또는 PEI)은 순수 알코올이나 초산 용액, 끓는 생리식염수 등을 피부를 통해 간암조직에 주입하는 방법이다. 최근 시도되고 있는 것이 고주파 응고치료술(Radiofrequency thermal ablation)인데 이는 고주파를 발생시켜 종양을 열에 의해 괴사시키는 방법이다. 기타 전신적 항암화학요법, 고용량 인터페론을 이용한 면역요법 등이 있다. 간암은 한의학적으로 “?氣”, “?積”, “癖黃” 등에 속하며 “聖濟總錄”에는 "積氣在腹中, 久不差, 牢固推之不移者, ?也, 此由寒溫失宜, 飮食不節, 致臟腑氣虛弱, 飮食不消, 按之其狀如杯盤卑結, 久不已, 令人身瘦而腹大, 至死不消."라 하여 간암의 원인 및 말기간암의 증상에 대해 자세히 설명해 놓고 있다. 辨證은 實證인 肝鬱脾虛證, 氣滯血瘀證, 熱毒蘊積證, 肝膽濕熱證과 虛證인 肝腎陰虛證, 氣陰兩虛證으로 하게 되며 북경 광안문병원에서 사용하는 대표적인 처방을 소개하면 다음과 같다.

간암 1호방 : 통증을 동반한 간암에 대한 청열해독, 항암지통, 반지련 4g, 적복령 5g, 용규 4g, 백화사설초 5g, 토복령 4g, 백출 5g, 산약 4g, 황기5g, 당삼 4g, 의이인 5g, 감초 2g, 단삼, 천궁 3g, 산사초, 신곡초, 맥아초 2g 간암 2호방 : 간기울결에 속하는 간암에 대한 소간해울, 이기화어 시호초, 향부자, 지각초 3g, 단삼 3g, 별갑 5g, 도인, 지룡, 팔월찰 3g, 맥아, 계내금 3g, 신곡 5g, 포황 3g


또 중국에서는 간암의 직접적 치료에 섬수추출액(화섬소)의 정맥주사나 반묘캡슐 등을 사용한다. 대전대 동서암센터에서 다용하는 처방 중 하나인 청간플러스는 실험적으로 간기능 개선효과 및 고지혈증 억제효과가 뛰어나며, 또 다른 처방인 加減?氣丸은 종양의 성장을 억제하는 효과가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성○○씨는 현재 75세의 남자 환자로 1996년 6월 15일 간세포암을 진단받고 수술치료를 받았다. 1998년 7월 15일 추적조사를 위해 촬영한 CT상 재발 판정을 받고 수술을 못한 채 9월 24일 본원에서 치료를 시작 1년 후인 1999년 11월 26일 촬영한 CT상에서 완치 판정을 받고 현재까지 간암 재발 후 7년 가까이 무병상태로 생존하고 있는 상태이다.

간에 대한 “東醫寶鑑”에서의 도인법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으며 환자에게 지시하여 평상시 생활화 하면 좋다.

똑바로 앉아서 양손으로 위 부위를 힘주어 누른 다음 천천히 몸을 좌우로 늦추기를 각각 세 번에서 다섯 번 하고, 다시 똑바로 앉아서 양팔을 끌어다가 서로 교차시켜 손등이 가슴으로 향하게 하여 잡아당기기를 세 번에서 다섯 번 하면 간에 생긴 적취, 풍사, 독기를 없앨 수 있다.

결론적으로 간암에 대한 한방병인은 대개 血瘀, 邪毒, 脾虛로 인식되며 특히 脾虛가 주된 원인이므로 健脾益氣, 淸熱解毒시켜주는 약물치료가 위주가 된다. 아울러 간염 바이러스 및 술, 식이습관 등의 원인인자를 차단시켜 주고 바이러스에 의한 경우 항체생성을 목표로 하며 생활상의 양생법을 실천한다면 간암에 대한 한방치료의 치료율을 현저히 상승시킬 수 있을 것으로 사료된다.
 
대전대학교 둔산한방병원 동서암센터 교수
한의학박사 유화승
 
프로필
- 대전대학교 한의과대학 및 동대학원 졸업(한의학박사)
- 대전대학교부속 한방병원 전문수련의과정 수료(한방내과전문의)
- 중국 중의연구원 산하 북경 광안문병원 종양과 연수
- 중국 상해중의약대학 부속 용화병원 종양과 연수
- 국립암센터(NCC) 생명과학최고연구자과정 이수
- 현 대전대학교 한의과대학 동서암센터 교수
- 대한한의사협회 대한암한의학회 학술이사
- 대한한의사협회 대한약침학회 학술위원
Tel) 042-470-9132(대전대학교 부속 둔산 한방병원 7내과 외래)
동서암센터 홈페이지 : www.ewc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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