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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도자료

의림 7월호 "식도암"

서울 등록2008-02-01 조회3,4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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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도암
식도는 목구멍과 위장을 연결시키는 25cm, 굵기 2-3㎝의 좁은 관 모양의 기관이다. 식도는 6번 경추(C6) 높이의 윤상돌기 후방에서 시작되며 식도의 가장 좁은 부분인 이 지점부터 시작해 기관의 뒤로 흉강을 통해 내려가는데, 종격의 후벽을 따라 하행해 횡격막에 있는 구멍, 즉 식도열공(esophageal hiatus)을 통해 복골반강 안으로 들어간 다음, 7번 흉추(T7) 앞에서 위로 연결된다. <靈樞 腸胃篇>에서는 “咽門 重十兩 廣二寸半 至胃長一尺六寸”이라하여 식도의 길이가 16촌이라 하였으니 현대 해부학에서 인식한 길이보다는 좀 더 길게 인식한 듯하다. 또 인두와 후두의 구분을 엄격하게 하였으니 즉 “喉者 候也, 咽者 嚥也. 咽接三脘 以通胃 故以之嚥物, 喉通五藏以系肺 故以之候氣, 氣喉穀咽 故然明白”이라 하여 후두는 天氣가 들어가는 통로이고 인두는 地氣가 들어가는 통로로 생명활동이 일어나기 위해서 반드시 필요한 음식을 체내로 공급하는 관문으로 중요한 역할을 담당한다고 하였다. 다만 한의학에서는 식도에서 六腑의 공통기능인 出入의 작용이 없으므로 음식물의 통과경로로만 인식하고 六腑에 배속시키지는 않았다.
식도는 크게 윤상연골부, 기관분기부, 횡격막 열공부의 세 부위에서 좁아진다. 이는 음식물이 갑자기 위장관까지 도달하는 것을 완충하기 위함이며 이로 인해 물구나무 서기 등 음식물이 중력과 역행하는 상황에서도 음식물이 거꾸로 나오지 않는다. 취권이라는 영화를 보면 영화배우 성룡이 물구나무 서면서 술을 마시는 장면이 나오는데 이때 술이 역행하여 나오지 않는 이유이다.
식도는 점막층, 점막하층, 근육층으로 이루어져 있다. 특이한 점은 위장과는 달리 장막층이 없다는 점인데 따라서 암이 발생했을 경우 식도를 뚫고 타 장기로 전이되는 것이 위장에 비해 용이하다. 식도의 점막은 인두 및 구강의 점막과 같은 중층편평상피로 되어있고 점막과 점막하층은 식도의 길이 방향으로 뻗어있는 큰 주름이 있는데 이 주름은 커다란 식괴가 통과하는 동안 팽창할 수 있게 해준다.?점막하층에는 산재하는 식도선(esophageal glands)이 있으며 이는 식괴와?식도 내막 사이의 마찰을 줄이는 점액성 분비물을 생산한다. 외근층은 안의 윤근층과 바깥의 종근층을 가지고 있다.?이 층은 식도의 상부 1/3에서는 골격근 섬유를 수용하고 있고, 가운데 1/3은 골격근과 평활근이 섞여 있으며, 하부?1/3에서는 오직 평활근만이 발견된다. 식도에는 장막도 없고, 외근층의 겉을 둘러싸 배측 체벽에 대고 식도의 위치를 고정시키는 결합조직으로 된 외막도 없다.
음식물의 운반은 연동운동에 의해 이루어지는데 1차성 연동운동은 수축을 특징으로 순차적으로 음식물을 전달하는 것이며, 2차성 연동운동은 평활근에 의한 반사적 유발연동운동이다. 식도는 음식물의 역류를 방지하기 위해 상부 및 하부에 괄약근을 가지고 있으며 특히 하부 괄약근이 약화되면 역류성 식도염 등의 질환이 초래되게 된다.
사람은 매일 약 2,400번 정도의 삼키기를 한다. 연하는 구협단계, 인두단계, 식도단계(buccal, pharyngeal, esophageal phases) 세 단계로 나눌 수 있다. 구협단계는 경구개를 향해 음식덩어리(식괴)를 압박하면서 시작된다.?인두단계는 식괴가 구개궁이나 인두후벽에 접촉하면서 시작된다. 이 기간 동안 호흡이 멈추면서 음식이 기도로 들어가지 못하게 하는 것이다. 식도단계는 인두근들의 수축이 식괴를 식도 입구로 밀어 넣으면서 시작된다. 전형적인 식괴의 경우 연하의 과정을 완결하는데 약 9초가 걸린다. 액체는 이 과정이 중력의 도움으로 수 초 안에 이루어지는데 연동수축보다 먼저 도착하게 된다.
식도 하부의 혈액을 배류하는 정맥은 간문맥으로 들어간다.?간 손상이나 혈관의 수축으로 인해 간문맥의 정맥압이 비정상적으로 높아지면 혈액이 식도의 점막하 정맥 안에 고이는데?이 정맥들은 크게 팽창해 식도벽 안에 꽈리를 형성하고 이 일그러진 식도정맥류는 식도 통로를 좁게 만드며 아울러 이들이 파열되면 점막하 조직 안이나 식도 상피에 출혈이 발생하게 된다. 이는 주로 말기간경화나 간암 환자에게 종종 발생한다.
역학조사에 의하면 식도암 호발지역은 몇몇 지역 및 부족에 편중되어 있는데 이란, 남아프리카, 중국북부, 러시아 일부 등이 대표적이다. 이는 식생활 중 뜨거운 차, 보드카 등의 도수가 높은 술, 아플라톡신 등의 음식곰팡이 등이 원인이 되는 것으로 보여진다. 2000년도의 통계에 따르면 우리나라에서는 1년에 약 1500 명 정도 발생하고 비슷한 환자가 사망(2000년 1507명 발생 1433명 사망)하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남자 암 환자에서 7위의 발생빈도로 여자에 비해서 발생률이 높은에 이 또한 술, 담배 등에 이완되는 비율이 높기 때문으로 추정된다.

식도암의 대표적인 원인 및 전구질환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원인
전구질환
(1) 장기적인 흡연과 음주
(2) 뜨거운 음식을 장기적으로 좋아한 사람
(3) 장기적으로 nitrosoamine이 많이 함유한 음식을 먹은 사람
(4) 곰팡이에 오염된 음식을 먹은 경우
(5) 음식 중 비타민과 미량원소가 결핍된 경우
(6) 유전과 환경 조건
(7) 음식을 너무 빨리 먹거나 음식이 내려갈 때 걸리는 경우
(1) 역류성 식도염
(2) 펠라그라(Vit B3(니아신) 결핍)
(3) Plummer-Vinson syndrome (철결핍성연하곤란)
(4) Achalasia(식도이완불능증)
(5) 두경부암
(6) 방사선피폭
(7) 양잿물에 의한 식도손상(부식성), 열손상
(8) 전신 경화증 (systemic sclero
sis)

그 대표적인 증상으로는 진행성 연하곤란, 식후의 걸리는 감과 동통 및 구토, 구혈 및 흑변, 체중감소, 쉰 목소리. 흉골 후 둔통, 말기의 복수 및 악액질 출현 등을 들 수 있다.
통상적인 암치료는 주로 수술, 항암제 ,방사선치료로 이루어진다. 식도의 일부를 절제하는 경우에는 위장과 바로 연결을 시키나 많은 부분을 절제할 경우라면 대장의 일부를 잘라 식도로 사용하는 방법도 있다. 수술이 힘들 경우에는 항암제나 방사선치료를 시행하며 특히 공간점유성 병변에 의한 연하곤란을 해결하기 위해 식도에 인공관(stent)을 삽입하기도 한다. 방사선 치료시 폐의 섬유화에 의한 방사선성 폐렴이 유발되기도 하며 이때 주로 사용하는 처방은 瓜蔞?白半夏湯이다.
한의학에서 식도에 관한 병증에 대해 “?膈”이란 병증을 주로 사용하였다. “?”은 “막히다, 속썪다”의 의미를 가지고 있으며 “膈” 또한 “막히다”라는 뜻을 가지고 있다. 즉 기질적 폐색 또는 기능적 연하곤란을 나타내는 병증명으로 사용되었으며 "食症", "倒食” 이라 표현되기도 한다. 크게는 식도암도 “?膈”의 범주에 포함이 된다. 한의학에서는 예로부터 “가슴앓이”, “속병” 등이 있었는데 이는 만성역류성 식도염 등 오래된 식도질환을 지칭하는 것이다. <素問 通評虛實論>을 살펴보면 "膈塞閉絶, 上下不通, 則暴憂之病也"라 하였는데 즉 이 병의 원인이 七情傷(스트레스)에 의해 발생한다는 것을 말해주는 표현이다. 청나라 張鶴峰 또한 "열격은 神과 思의 사이에 病이 있는 것이다."라고 하여 情志가 그 중요한 원인이라고 하였다. <素問 陰陽別論>에서는 "三陽結謂之膈"이라 하여 소장(太陽), 대장(陽明), 방광(太陽)의 삼양의 기가 뭉쳐 병이 발생했다 하였는데 많은 의가들이 해석의 차이에 의하여 치법을 달리하였다. 張子和는 攻下法을 주장하여 三承氣湯을 위주로 사용했는데 현대에도 가슴앓이, 화병 등 관련질환에 大黃을 주제로 한 약물을 사용하는 경우가 많다. 張介賓은 寒則凝結로 해석하여 攻下法을 남용하는 것을 반대하였는데 氣가 結하면 血이 또한 結하고 陽이 結하면 陰 역시 結하니 滋陰潤燥法을 사용한다 하였다. 이 사상은 王肯堂, 高鼓峰 등에 이어져 膈이 "胃脘乾槁"에서 벗어나지 않는다고 인식하고 滋養腎水, 補益胃陰하는 치료에 근거하여 啓膈散 등 처방을 주로 사용하였다. <醫學心悟>의 啓膈散의 내용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사삼 3돈, 단삼 3돈, 복령 1돈, 천패모(거심) 1돈5푼, 울금 오푼, 사인각 4푼,?박하엽 2개, 저두강 5푼

처방 중 사삼, 단삼 등은 滋陰潤燥하고, 울금, 사인, 박하엽, 저두강 등은 行氣解鬱하는데 특히 저두강(杵頭糠)은 쌀을 절구에 넣고 찧을 때 절구에 묻는 쌀겨로 예로부터 위암이나 식도암 치료에 주로 사용되어지던 약물이다. 쌀겨에는 오리자놀, 글리세리드, 스쿠알레네, 글리코시드, 다당류 등이 함유되어 있으며 다당류가 주된 항암효과를 지니게 된다.
변증시치로는 肝氣鬱結(逍遙散合旋覆代湯加減), 痰氣交阻(啓膈散加減), 津虧熱結(五汁安中飮加減), 痰瘀互結(啓膈散合桃仁飮加減), 氣虛陽微證(實氣運脾湯加減) 으로 구분하여 처방을 한다. 실질적인 종괴형인 痰瘀互結證에 주로 쓰이는 본원의 처방을 소개하면 다음과 같다.


식도암 1호방
과루인 5g, 반하 3g, 아출 4g, 초백출, 위령선, 구기자 5g, 황기, 상심자 10g, 지룡 3g, 맥아, 계내금 10g, 백화사설초, 반지련 5g, 감초 3g

이는 小陷胸湯合二朮玉靈丹으로 小陷胸湯은 傷寒三陽證 중 輕症인 心下結胸을 다스리고 二朮玉靈丹은 痰熱內阻에 속하는 제반식도질환의 치료에 사용한다. 이에 식도암에 주로 사용되는 항암본초인 위령선, 자목, 자뇌사, 백화사설초, 반지련 등을 가한 처방이다.
津虧熱結證에 사용되는 五汁安中飮은 생강즙, 부추즙, 우유, 배즙, 우엉즙 등으로 만든 것으로 암환자에 대한 약선음료로 사용하기 좋은 처방이다. <東醫寶鑑 嘔吐門>에도 비슷한 처방으로 八仙膏가 있는데 생연뿌리즙, 생강즙, 생배즙, 생무우즙, 사탕수수즙, 백과즙, 죽력, 꿀로 구성되어 열격을 치료한다고 기재되어 있다. 식도암의 대표적인 항암본초로는 위령선, 자목(구지뽕나무), 급성자(봉선화씨), 자뇌사(살미아쿰(salmiacu
m)의 결정) 등이 있으며 주로 변증시치에 의한 처방의 기초 하에 가감이 이루어진다.
전○○씨는 현재 67세된 남자 환자이다. 97년 11월 4일 연하곤란증이 발생하여 식도암을 진단받은 후 수술을 하고 본원에 98년 10월 10일 래원하였다. 이후 지속적인 역류성 식도염 증상 때문에 재발확률이 매우 높았으나 약 5년간의 외래치료를 받으면서 전이 및 재발 없이 현재 건강한 상태를 유지하고 계신다. 주로 사용한 처방은 淸咽利膈湯이며 이와 함께 버섯다당체 추출물인 면역단을 병용하였다.
결론적으로 식도암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것은 예방인데 1차 예방법으로는 음주와 흡연을 금하고, 짠 음식과 뜨거운 음식을 삼가는 것이다. 또 어릴 때 우연히 양잿물이나 염산 등을 마신 경우 식도암에 걸릴 확률은 급격히 높아지니 40대부터 식도암에 대한 정기검진을 시하는 것이 좋다. <丹溪心法>에서는 “?은 지나치게 정신을 쓰고 생각해서 생기는 병이므로 스스로 정신을 수양해야 치료할 수 있다.”고 하여 정신적 양생을 매우 중요시 여기고 있다. 현대인들이 접하는 가장 대표적인 병인인 七情傷(스트레스)을 명상 등을 통해 해결하는 것이 모든 질병을 예방하는 첫걸음이 될 것이다.

 
대전대학교 둔산한방병원 동서암센터 교수
한의학박사 유화승
 
프로필
- 대전대학교 한의과대학 및 동대학원 졸업(한의학박사)
- 대전대학교부속 한방병원 전문수련의과정 수료(한방내과전문의)
- 중국 중의연구원 산하 북경 광안문병원 종양과 연수
- 중국 상해중의약대학 부속 용화병원 종양과 연수
- 국립암센터(NCC) 생명과학최고연구자과정 이수
- 현 대전대학교 한의과대학 동서암센터 교수
- 대한한의사협회 대한암한의학회 학술이사
- 대한한의사협회 대한약침학회 학술위원
Tel) 042-470-9132(대전대학교 부속 둔산 한방병원 7내과 외래)
동서암센터 홈페이지 : www.ewc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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