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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지사항

꿈의 암 진단 PET-CT 검사

대전 등록2004-08-27 조회7,4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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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대구에서도 암진단과 치료의 첨병역할을 하고 있는 ‘PET-CT’(양전자 방출 단층촬영-컴퓨터단층촬영) 검사를 받을 수 있게 됐다.
 
영남대병원이 지난 19일부터 진단을 시작한 데 이어 대구가톨릭대병원과 대구파티마병원, 경북대병원 등이 잇따라 PET센터를 운영할 예정이다.

PET 검사는 지난 1994년 서울대병원과 삼성서울병원에서 처음 도입된 이후 최근들어 기존 PET에 CT기능을 추가해 정확도를 높이고 검사시간을 단축시킨 PET-CT(퓨전 PET)로 발전돼 왔다.

지역병원들이 도입한 PET-CT는 암 환자의 진단부터 치료에 이르기까지 정확한 정보를 제공해 의사가 최적의 암치료를 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이 장비는 방사성 동위원소를 이용, 포도당 대사가 항진돼 있는 암세포를 정확히 찾아내 암을 조기 진단할 수 있다.
 
또 암세포의 대사 상태를 판별함에 따라 암이 천천히 자랄 것인지, 빨리 자랄 것인지 예측이 가능하다.
 
여기에 CT는 병소(암발생 부위)의 위치와 함께 주위의 해부학적인 정보를 제공해 준다.

이처럼 PET와 CT 영상을 하나로 합성하면 암 병소의 미세한 변화까지 알 수 있으므로 의사가 최상의 치료계획을 세울 수 있는데 도움이 된다.
 
즉 암조직이 어떻게 분포돼 있는지, 어디에 있는지, 암세포의 양이 어느 정도인지를 알 수 있어 수술로써 암을 완전히 도려낼 수 있는지, 아니면 항암제나 방사선치료 중 어떤 방법이 먼저 필요한지를 판단하는 기준을 제공한다.
 
또한 항암치료 후 그 효과 여부나 재발 여부를 빨리 판단할 수 있어 치료 방법의 신속한 변경, 재발 방지에 상당한 공헌을 한다.
 
이 장비는 암진단 이외에 심장혈관의 이상을 정확히 찾아낼 수 있으며 뇌종양과 뇌 손상, 치매, 정신질환 등을 진단하거나 치료 효과를 판정하는 데에도 활용되고 있다.

PET-CT의 최대 장점은 CT나 MRI(자기공명영상)와 달리 전신에 생기는 여러 종류의 암을 한번에 찾아낼 수 있다는 것. 특히 악성림프종, 피부암(악성흑색종), 폐암, 유방암, 뇌종양을 비롯한 두경부암, 식도암, 갑상선암을 정밀하게 찾아내는데 효과적이다.
그러나 모든 암에 만능은 아니다.

우리나라 사람에게 흔한 위암, 대장암, 간암, 콩팥암, 방광암의 경우 진단율이 50% 안팎이다.

즉 암이 있어도 ‘정상’ 판정이 나오는 위 음성 확률이 50% 가까이 된다.

아울러 양성으로 나왔지만 암이 아닌 위 양성도 있다.

따라서 위암은 위 내시경 검사, 간암은 초음파 검사 등 부위별로 적절한 검사를 받는 것이 값싸면서도 정확한 조기 발견 수단이다.
 
그러나 이 검사는 일부 암의 진단율이 낮지만 간편하게 전신의 암진단을 받을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기 때문에 증상이 없는 일반인들도 경제적 여유가 된다면 받아볼 만하다.
 
검사비용은 1회에 95만~130여만원(대구는 100만원 안팎). 이 검사를 받으려면 6시간 정도 금식한 뒤 방사성 동위원소 물질인 FDG를 주사한다.

아프지 않고 마취나 입원할 필요가 없다.
 
실제 원통형 PET 기계 안에서 검사를 받는데 소요되는 시간은 45분~1시간. 검사에 사용되는 방사성 동위원소는 피폭량(노출량)이 적어서 한 차례 CT촬영을 받는 것과 비슷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