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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지사항

암까지 부르는 비만.. 땀나게 걸어 예방

대전 등록2004-08-14 조회3,27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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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몇 해 전 비만이 당뇨와 고혈압으로 발전해 고생하시던 친척 한 분이 돌아가셨다. 문병을 가면 방에 악취가 진동했는데, 상처가 나 항생제를 써도 듣질 않았기 때문이다. 10여년이나 고생하시다 결국 뇌출혈로 돌아가셨다. 비만은 이렇게 에이즈보다 더 무섭다는 당뇨병뿐만 아니라 고혈압, 심장병, 중풍, 관절염, 암 등 합병증을 일으켜 환자를 죽음에 이르게 한다. 이는 비만이 고혈당, 고지혈증, 고혈압을 초래하며 피를 탁하게 해 대사장애가 동시다발적으로 일어나는 대사증후군의 원인이 되기 때문이다.
 
비만은 지방과 설탕 함량이 높은 패스트푸드나 가공식품의 섭취 때문에 생기는 칼로리 과잉과 영양 불균형, 운동부족 등 잘못된 생활습관이 원인이다. 특히 패스트푸드나 가공식품은 중성지방이 많은 육류 중심의 재료를 식물성기름으로 튀겨 만들어지고, 콜라 같은 탄산음료는 설탕 함량이 높아 지나친 칼로리 섭취의 원인이 된다. 그러나 우리 몸에서 힘을 내는 에너지 대사에 필수적인 영양소인 철분, 칼슘 등이나 비타민, 효소, 식이섬유가 절대 부족해 대사가 활발히 일어나지 못하게 한다. 그래서 에너지 화합물인 에이티피(ATP·아데노신삼인산)로 전환되지 못하고 지방으로 쌓여 비만을 가져온다. 요즘 아이들이 체격은 크나 지구력과 체력이 크게 떨어지는 것도 이 때문이다.
 
얼마 전 과학자들은 비만세포에서 분비되는 레지스틴이란 물질이 인슐린의 작용을 방해해 비만환자들이 쉽게 당뇨병에 걸리게 된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우리나라에서도 당뇨 환자는 현재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해 ‘국민병’이 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또한 최근엔 비만이 암의 원인이라는 사실이 입증됐다. 세계보건기구 산하 국제암연구소는 유방암과 결장암, 자궁암, 신장암, 그리고 식도암 가운데 3분의 1 정도가 비만과 운동 부족 때문에 생긴다고 밝혔다. 따라서 암을 예방하려면 몸 관리를 잘해야 하는데, 걷기 운동을 하면 유방암과 결장암 예방에 큰 도움이 된다.

하루에 한 시간 정도는 걷고 일주일에 한두 번은 땀이 날 정도로 유산소 운동을 하는 게 암을 예방하는 지름길이다.

호서대 교수 singree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