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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지사항

조기 발견되고 완치율 높은 ‘온순한 암’

대전 등록2004-06-22 조회3,7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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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에게 급증하는 갑상선암 증상과 예방·치료법

목 주위에 혹이 만져지고 목이 자주 쉬거나 소리가 안 나온다.
음식을 삼킬 때도 불편하고 부어오른 림프선까지 만져진다.
갑상선암의 증상이다.

지난해 말 보건복지부가 발표한 ‘2002년 중앙 암 등록 사업 보고서’에서 1995년 이후 여자에게 가장 많이 증가한 암이 갑상선암이라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부쩍 관심이 늘고 있다.

‘여성암’ 중에는 유방암, 위암, 대장암에 이어 4위. 지난 10년 사이 2배, 특히 15~34세 젊은 여성 사이에서 눈에 띄게 늘었다.
전체적으로 남성보다 4~5배 많다.
어떤 이는 초음파 등 진단기술이 좋아져 조기 발견하는 사례가 늘었기 때문이라고도 하지만 증가세가 뚜렷하다는 점은 관계자들의 공통적인 진단.

하지만 목에 생긴 혹이나 덩어리가 갑상선암으로 판명되는 것은 5% 내외.
게다가 암의 성장 속도가 매우 느려 조기 발견이 많고 완치율도 높아 ‘착하고 온순한 암’으로 통한다.
제대로 알고 대처만 한다면 문제가 되지 않는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목에 생긴 혹·멍울이 갑상선암인 경우는 5% 내외뿐

갑상선은 목 앞부분 좌우에 나비모양으로 자리 잡고 있는 기관.
여기서 만들어지는 호르몬이 대사과정을 촉진시키고 태아와 신생아의 뇌와 뼈 성장을 돕는 기능을 한다.

특이한 것은 우리 몸에서 혹과 암이 가장 잘 생길 수 있는 곳이 갑상선이라는 점이다.
인구의 5~8%는 손으로 느껴지는 혹이 있을 정도.

갑상선암은 별다른 증상이 없다가 보통은 목에 결절(혹이나 덩어리)이 만져지면서 발견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목이 굵거나 짧은 사람은 이조차 느껴지지 않을 때도 많다.

원인도 뚜렷하지 않다.
한 가지 알려진 사실은 방사선 조사 연관설.
원전사고로 방사능에 노출됐던 일본 히로시마나 소련 체르노빌 등의 지역에서 환자가 많이 발생하고 있는 탓이다.
때문에 갑상선이나 편도선 질환으로 머리, 목 등에 방사선 치료를 받은 적이 있다면 좀 더 주의를 해야 한다.
그러나 갑상선암으로 판명이 돼도 크게 놀라지 않아도 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갑상선암 중 약 2~3% 미만인 ‘미분화암’을 제외한 유두암, 여포암은 성장 속도가 매우 느리고 치료도 쉽기 때문이다.

국립암센터 유방암센터 전문의는 “갑상선암은 사망으로 이어지는 경우가 극히 적다.
재발되는 경우도 연령대가 높은 분들에 해당되니 너무 걱정하지 말라”고 강조했다.

전이도 마찬가지. 갑상선암은 주로 폐나 뼈 등에 전이되는데 치료도 잘 되는 편인데다 재발해도 생명을 위협하지 않는 수준이다.


수술로 종양제거, 간편한 방사성 옥소 치료로 완치

갑상선암의 초기치료는 수술이 압도적이다.
그만큼 종양 제거율이 높다.

문제는 남아있을 가능성이 있는 경우다.
갑상선 주위에 신경이 많이 지나가는데다 특히 목안 성대로 들어가는 부분의 신경을 보존하려다 보면 여지가 있다.
또 종양이 지방질 속에 묻혀 있는 경우나 갑상선을 싸고 식별이 곤란한 때도 있다.

또 하나 많이 시술되는 치료법이 방사성 옥소치료다. ‘Iodine 요오드’로 불리기도 하는 옥소는 갑상선호르몬의 합성에 필수적인 중금속.
바다에서 나는 다시마나 김·미역·천일염·조개·새우·생선이나 계란, 우유에 많다.
당연히 이들 식품은 갑상선암 예방에 좋은 음식이다.
단 갑상선암 판명이 난 후에는 피해야 한다.
방사성 옥소의 흡수를 방해하기 때문이다.

이 치료법은 간편하고 안전한 것이 특징.
특히 수술 후 국소재발을 줄이고 생존율을 늘릴 뿐 아니라 전이된 갑상선암 치료에 효과가 높다는 평가다.
방사성 동위원소인 I-131을 복용하고 그것이 갑상선에 집중적으로 모여서 내는 방사선으로 암 조직을 파괴하는 방법.
비용도 저렴한 편이다.

“방사성 옥소는 우선 진단목적으로 활용된다.
방사성 옥소를 투여하면 암세포의 존재 여부를 파악할 수 있기 때문이다. 암세포가 있는 부분이 검게 드러난다.
자연 재발 여부도 쉬 판단할 수 있고 투여량을 조절하면서 치료도 할 수 있다.”

전문의의 설명이다.
수술 이후 추적치료에 더 없이 좋은 방법인 셈. 여기에 갑상선호르몬 치료를 병행하면 효과는 더욱 높아진다.


예방에 좋은 김·미역 등 해산물, 암 판명 후에는 피해야

치료 기간도 비교적 짧다. 다시마 등 요오드 함유 식품을 피하는 등 입원 전 4주 정도 준비를 마친 후 2박3일 정도 입원하면 된다.
이후엔 며칠동안 외래진료를 받으면 된다. 입원 중에는 하루 3리터 이상 물을 많이 마시면 좋다.

단 퇴원 후 5일 간은 주의사항이 있다.
방사선이 배출되기 때문에 어린아이들과 장시간 접촉하는 것은 피하도록 하고 가능하면 혼자 자도록 한다.
사용한 식기나 내의는 따로 분리해 세탁하고 화장실을 사용하고 나면 매번 2~3번씩 물을 내리는 것이 좋다.
욕실을 사용할 때는 침이나 땀으로 방사선이 나올 수 있기에 깨끗이 닦는 것이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