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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지사항

폐암, 전립선암 조기검진으로 물리치자

대전 등록2004-06-21 조회3,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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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사망률 1위 폐암·남성암 발생률 1위 전립선암
대한암학회 6월 ‘암의달’선포

“폐암과 전립선암을 조기에 발견합시다”

대한암학회가 6월 ‘암의 달’ 선포에 맞춰 위·간·대장·유방·자궁경부암 등 우리나라 5대 암에 대한 기존의 조기검진 가이드라인에 폐암과 전립선암 조기검진 가이드라인을 추가해 대국민 홍보를 벌이고 있다.

박찬일 대한암학회 이사장(서울대병원 치료방사선과 교수)은 “폐암과 전립선암이 최근 급증 추세를 보이고 있어 대한암학회 주도로 조기검진 가이드라인을 만들었다”며 “이를 계기로 정부 주도의 공식 가이드라인이 마련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국인의 5대 암에 대해서는 지난 2001년 관련 암학회의 전문가가 참여해 조기검진 가이드라인을 발표했다.
그러나 암 사망률 1위로 부상한 폐암과 남성암 가운데 발생률 1위인 전립선암에 대해서는 아직까지 정부 차원의 공식 가이드라인이 없어 대한암학회가 나섰다는 것이다.

폐암은 초기에 증상이 거의 없다.
기침, 객담 등 감기와 비슷한 증상만 나타나므로 실제로 환자들이 증상을 호소하며 병원을 방문하는 경우는 이미 완치적 치료가 가능한 시기를 지나친 경우가 대부분이다.
완치가 불가능한 진행 폐암을 치료하는 데 드는 비용이 매우 크다.
하지만 초기 폐암은 약 70% 정도에서 외과적 절제로 치료가 가능하다.

폐암은 그동안 조기검진이 어려운 것으로 알려졌다.
대한암학회는 흡연 경력이 20년 이상이거나 폐암의 가족력이 있는 경우 45살 이후에는 폐암 조기검진을 위해 매년 흉부 방사선 촬영과 저선량 컴퓨터단층촬영(시티)을 할 것을 가이드라인으로 내놓았다.

일반적으로 암은 지름 1㎝, 무게 1g 이상이 돼야 알아낼 수 있다.
이때 이미 암세포의 수는 10억개가 넘고, 암세포가 증식한지 5~20년인 경우에 해당된다.
그러나 98년도부터 국내에 도입된 저선량 나선형 시티(이하 저선량 시티)는 방사선량을 일반 시티의 1/4에서 1/6로 줄인 검사로 정밀한 진단 결과를 얻을 수 있어 세계적으로 폐암 진단에 적용이 늘고 있다.
기존의 흉부 방사선 사진으로는 1㎝ 전후 크기의 암을 발견할 수 있었다.
저선량 시티 검사을 통해서는 평균 3~4㎜의 크기의 암도 찾아낼 수 있다.


초기 발견하면 각각 70%·90% 치료 가능
20년 이상 흡연자 45세 이후 매년 저선량 시티촬영
50세 이상 남성 매년 PSA·직장수지검사 받아야

선량 시티의 효용성은 최근 성대의대 삼성서울병원 영상의학과 이경수 교수팀의 발표에서도 확인된다.
이 교수팀은 지난 99년 8월부터 2003년 9월까지 최근 4년간 건강검진을 받은 45살 이상 무증상 일반인 6406명을 대상으로 저선량 시티로 검사한 결과 0.3%인 19명에게서 폐암을 발견했다고 밝혔다.
이런 실적은 저선량 시티를 사용하기전 흉부 방사선 촬영만 실시한 97년부터 2000년까지 7만2000명에게서 32명(0.04%)의 폐암환자를 발견한 것에 비해 7배 이상 높은 것이다.

남성의 전립선 암은 인구의 노령화가 급속히 진행되면서 7년 전보다 무려 110% 이상 증가했다.
남성암 가운데 가장 빠른 증가 추세이다.
전립선암은 말기에 이를 때까지 별다른 증상이 없다.
이 때문에 조기 검진이 매우 중요하다.
전립선암은 신체의 다른 부위로 전이되지 않고 조기에 발견하면 완치율이 90% 이상이다.
그러나 림프절, 뼈, 폐 등으로 전이되면 5년 생존율이 50% 아래로 뚝 떨어진다.

대한암학회는 50살 이상 남성은 매년 전립선특히항원(PSA) 검사 및 직장 수지검사를 할 것을 권유한다.
전립선특이항원은 혈액검사시 전립선암 환자의 혈중에서 높은 수치로 나온다.
직장 수지검사는 의사가 손가락을 항문에 넣어 직장 가까이에 있는 전립선의 상태를 촉지하는 방법의 암 조기검진법이다.

대한암학회는 전립선암 고위험군에서는 45살 이상부터 매년 전립선특이항원 검사 및 직장 수지검사를 하도록 가이드라인을 정했다.
전립선암 고위험군은 △전립선 암의 가족력이 있는 경우 △지나치게 금욕하는 경우 △어린 나이에 일찍 성관계를 시작한 경우 △성관계 상대가 많거나 성병에 걸린 적이 있는 경우 등이다.

박찬일 이사장은 “현재 암으로 인한 직·간접비용이 연간 약 19조원에 이르러 개인은 물론 국가 경제에 큰 부담이 되고 있다”며 “암은 원인이 제대로 밝혀지지 않아 완전한 예방이 어렵지만 이번 가이드라인이 폐암과 전립선암 조기발견에 기여해 암 극복 희망을 키울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