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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지사항

한 방울로 암 진단 가능할까?

대전 등록2004-06-18 조회3,5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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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인이 알아야 하는 암검진의 오해와 진실

1. 종양표지자 검사가 모든 암을 찾아낸다?
정상세포와 암세포는 둘다 세포 밖으로 끊임없이 물질을 분비한다.
이때 암세포에서만 분비되거나 정상세포보다 더 많이 분비되는 물질을 종양표지자라고 한다.
건강검진에서 종양표지자가 양성이라는 이유로 걱정을 하며 병원을 찾는 경우가 있다.
그러나 대부분의 종양표지자는 암특이성에 한계가 있으므로 이것만으로 암의 유무를 진단할 수는 없다.
현재 암을 조기 진단하는 데 쓰이는 종양 표지자는 불과 2가지이다.
전립선암에서 많이 분비되는 전립선특이항원(PSA)단백질과 간암에서 많이 분비되는 혈청알파태아단백(AFP) 뿐이다.

따라서 종양표지자 검사는 일종의 보조진단의 수단일 뿐 결정적인 것은 아니다.
하지만 명확한 원인을 알 수 없는데도 불구하고 그 수치가 높고 계속 증가하는 경우는 어딘가에 암이 숨어있을 가능성이 있다. 암전문의에게 검진하는 것이 좋다.

2. 피한방울로 암을 진단한다?
피한방울로 암을 진단할 수 있다는 말이 있다.
그러나, 현재까지 혈액검사로 암을 조기진단할 수 있는 방법은 전립선암과 간암 조기검진에 이용되는 종양표지자 검사 뿐이다.

최근 바이오벤처회사들이 기존의 종양표지자를 한꺼번에 세트화해서 검사하는 단백질 칩 등을 개발중이다.
특정암과 관련된 바이러스의 타입을 결정(자궁경부암의 인형유두종바이러스)하는 올리고 디엔에이(DNA) 칩, 또는 유전성이 높은 몇가지 암 관련 유전자를 포함하는 유전자 칩(유방암, 대장암, 난소암, 갑상선암) 등도 개발하고 있다.
또 폐암, 방광암, 대장암의 경우 가래, 소변, 대변 등에서 이상이 있는 유전자를 검색하는 연구도 활발하게 진행중이다.

하지만, 아직까지 암 조기검진에 활용할 정도의 신뢰성을 확보한 제품은 거의 없다.
가까운 장래에 상용화를 위해서는 이러한 제품을 이용한 대규모 임상연구를 통하여 그 유용성을 정확히 평가하는 것이 중요하다.

3. 양전자방출단층촬영(페트)가 암 조기검진에 효과적이다?
암의 조기 검진에 이용되는 기존의 일반 방사선 사진이나 컴퓨터단층촬영(시티), 초음파 등은 아주 미세한 암세포나 종양을 발견하는데 한계가 있었다.
발견되었다 하더라도 악성인지 양성인지를 감별하는데 어려움이 있다.

페트를 사용하면 기존의 방식으로는 발견할 수 없었던 작은 크기의 종양을 발견할 수 있는 경우도 있다.
그러나 고가의 의료장비인 만큼 그 검사비가 60-100만원정도로 비싼 것이 단점이다.

최근 한 연구는 고가의 장비를 이용하여 암검진을 했지만 조기검진된 경우는 미비하다는 결과를 보고했다.
고가의 검진 장비로 검사하는 것이 남용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것이다.

실제 페트 검사에서 암이 아닌 염증성 질환이 암으로 오해 되기도 한다. 악성 종양이 검출되지 않은 경우도 있다.
따라서, 현 시점에서 페트를 암 조기검진의 방법으로 추천할 수는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