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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지사항

잘 먹는게 질병 막는 으뜸 약

대전 등록2004-02-11 조회3,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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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굴지 보험회사에 15년동안 근무했던 45세의 ㅇ씨. 몇년 전까지 하루 14시간씩 영업활동을 했다. 식사할 시간조차 나지 않아 패스트푸드로 끼니를 때우기 일쑤였다. 잦은 회식으로 많은 술을 마시고, 담배 또한 골초였다.

이런 그에게 갑작스러운 병이 찾아왔다.
동맥경화로 인해 심장혈관이 막혀 대학병원 응급실에서 심혈관도자술로 막힌 혈관을 뚫었다.
결국 그는 담당 의사의 권유로 직장을 그만 두고 건강관리를 실천했다.
튀긴 음식과 고기를 피하고 콩, 생선, 신선한 과일, 저지방 우유를 섭취하면서 하루 30분씩 이상씩 꾸준히 운동을 했다.
3년이 지난 현재는 콜레스테롤 수치가 낮아져 혈류가 개선되고 막힌 혈관들도 서서히 정상을 찾고 있다.

대한내과학회는 ‘생활습관병’이라는 용어를 정착시키고 생활습관 개선을 촉구하기 위해 최근 심포지엄을 개최했다.


#잘못된 식습관이 질병 부른다

잘못된 생활습관으로 생기는 질환(암, 심장병, 뇌졸중, 당뇨병, 고혈압 등)이 점차 증가하고 있다.
그러나 ㅇ씨처럼 과일, 야채, 곡물 등의 권장음식을 섭취하고 꾸준한 운동을 하면 생활습관병의 재발을 막고 예방하는 효과가 있는 것을 알 수 있다.

한국인의 3대 사망원인인 암, 심장병, 뇌졸중 등은 환경, 유전적 요인에 의해서도 영향을 받지만 평소의 생활습관에 의해서 더 많은 영향을 받는다.
음식을 먹는 습관, 기호품 등이 부적절한 습관으로 발전했다면 당뇨병, 고혈압 등이 발생하거나 더 악화되고, 약물에 잘 반응하지도 않는다.
이러한 질환들을 나이가 먹으면 다 걸리는 것으로 착각하지만 어려서부터 좋은 습관을 들이면 1차 예방이 가능하다.

암의 경우 국민건강보험 공단이 최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신규환자를 기준으로 인구 10만명당 암 환자는 236명으로 영국(249명) 일본(205명)과 비슷한 수준이다.
전년 대비 증가율은 유방암이 11.1%로 가장 높았고 이어 대장암(11%), 췌장암(8.7%), 전립선암(8.6%)의 순이었다.
유방암, 대장암, 전립선암은 모두 호르몬성 암으로 식사중에 지방을 많이 섭취하는 것과 관련이 있다.
이런 암들은 서구에서 많이 발생하는 암으로서 우리의 식습관이 서구화되는 것과 관련이 깊다.

#식습관 개선으로 질병 예방을

암도 식습관 개선으로 예방이 가능하다.
유방암의 경우 식물성 음식을 많이 섭취하고, 술을 피하면서 체중 과다를 막고 규칙적인 운동을 하면 33~50%는 예방이 가능하다.
이러한 습성을 사춘기부터 시작해 평생 계속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대장·직장암도 채소음식을 많이 먹고 육류제한, 규칙적 운동과 금주로 66~75% 예방이 가능하다.
폐암의 경우 주원인은 흡연이지만, 다량의 채소와 과일섭취로 흡연자 및 비흡연자에게서 20~33%까지 떨어뜨릴 수 있다.
위암도 헬리코박터 파이로리균의 감염이 큰 역할을 하나 다량의 채소·과일을 섭취하고 소금에 저린 음식을 피하면 66~75%까지 줄일 수 있다.

심혈관질환의 주요 원인이 되는 동맥경화도 식습관으로 예방할 수 있다.
동맥경화로 인한 심장병과 뇌졸중 등을 줄이려면 4대 원인인 흡연, 고혈압, 혈중 고콜레스테롤, 당뇨 등을 관리해야 한다.
우선 고혈압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소금은 하루에 6g이하로 섭취하고 과일과 야채를 매일 먹고 우유는 저지방 우유로, 칼륨(과일과 야채에 풍부)은 하루 3.5g 이상으로 늘려야 한다.
혈중 콜레스테롤은 포화지방과 트랜스 지방의 섭취가 많을 때 상승한다.
포화지방이란 흔히 육류에 있는 기름, 우유제품, 일부 견과류 등에 있다.
트랜스 지방은 튀긴 음식, 과자류, 패스트푸드 등에 많이 포함돼 있다.
따라서 이들 음식은 제한해야 한다.
최근에 새로이 알려진 동맥경화를 일으킬 수 있는 물질인 호모시스테인도 올바른 식습관으로 수치를 줄일 수 있다.
최근 많은 연구에서 협심증과 뇌졸중 등의 발생이 혈중 호모시스테인을 감소시키므로 줄어든다고 발표되고 있다.

#식습관 개선이 약물치료보다 더 중요하다

생활습관병이란 근래 질병예방에 중점을 둔 ‘생활습관성 질환’이란 용어가 도입되면서 고혈압, 당뇨병, 비만, 고콜레스테롤, 동맥경화증, 심장병, 뇌졸중, 알코올성 간질환 그리고 폐암과 호르몬성 암(대장암, 유방암, 전립선암 등)을 통칭하고 있다.
이들 질환은 나이에 비례해서 발병률이 높고 개인의 생활습관 개선으로 병 예방은 물론 병의 진전도 저지가 가능하다.

풍요한 사회에서 시작된 이런 증후군은 ‘문명병’으로도 불린다.
일본의 경우 지난 97년 후생성이 발표한 생활습관질환의 국민의료비 점유율이 32.4%(75조원)에 육박했다.
우리나라도 앞으로 생활습관병에 대한 의료비 지출이 40% 이상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고혈압, 당뇨, 심장병, 암 예방수칙에는 거의 유사한 공통점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