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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지사항

모유먹인 유방은 촬영해 보면

대전 등록2003-11-22 조회3,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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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의학의 발달은 방사선촬영, 초음파, 컴퓨터단층촬영 등을 통해 질병 및 건강상태의 조기진단을 가능하게 하고 있다. 이번 주부터 엑스레이 등 각종 진단의료기기를 이용해 촬영해낸 ‘의학 영상’으로 풀어쓰는 건강이야기를 대한방사선의학회 조재현 간사의 집필로 싣는다. 편집자 암 걸려도 조기발견 쉽다 모유 수유는 아기뿐 아니라 엄마의 산후 회복 및 건강에도 도움이 된다. 일단 모유를 수유한 여성은 그렇지 않은 여성에 비해 유방암 발생률이 낮다는 연구결과 보고가 많다.

미국 예일대학 역학연구실에서 연구한 바에 따르면 모유 수유 관행이 강한 중국 여성은 보통 2년 이상 수유하기 때문에, 길어야 6개월 정도 수유하는 서양 여성에 비해 유방암 발병률 및 사망률이 눈에 띄게 낮다고 한다.

현재 모유 수유가 여성의 신체에 어떤 구실을 하는지 확실히 밝혀지지는 않았지만 수유 중에 발생하는 호르몬의 변화가 유방암의 가능성을 낮출 것으로 생각되고 있다.

또 모유 수유를 한 여성들은 만에 하나 유방암에 걸리더라도 조기검진이 쉽다. 두 아이를 낳아 모두 모유 수유로 키운 50대 여성의 유방촬영 사진(왼쪽)은 전체적으로 까맣게 보이는데, 이것은 조직이 덜 치밀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런 경우 유방 촬영술로 암을 조기 진단하기가 훨씬 쉽다는 것이다.

반면 두 아이를 낳았지만 한 아이도 수유를 하지 않은 50대 여성의 유방촬영 사진(오른쪽)은 전체적으로 희게 보인다. 이는 나이가 들어도 정상적 유방의 퇴행이 늦어져 조직이 치밀한 유방으로 남아있을 수 있음을 보여준다. 이런 치밀유방은 유방암 자가진단이 어려울 뿐 아니라 유방 촬영술로 유방암을 조기에 발견하는 데도 어려움이 있다.

유방촬영술은 유방암 검진에 매우 효과적이지만, 특별한 경우가 아니면 젖먹이는 동안은 피해야 한다. 수유 중의 유방은 방사선에 상당히 민감한 상태이기 때문이다. 부득이 검사가 필요한 경우에는 유방 초음파를 먼저 시행하게 되는데 이 검사는 유방조직이 치밀해 유방촬영술이 어려운 젊은 여성들에게도 도움이 된다.

모유 수유는 많은 이점에도 불구하고 사실 실천하기에는 어려움이 많다. 특히 직장생활을 하는 여성은 수시로 모유를 짤 수 있는 공간도 없으려니와, 보관할 수 있는 냉장고나 모유를 짜는 데 필요한 시간을 허락 받는 것이 힘들다.

직장에서 모유 수유를 위한 직장여성의 노력을 존중해 안전하게 모유를 짜고 보관할 수 있는 휴게실 등의 공간을 마련하는 사회적 배려가 필요한 것이다. 또 직장여성들은 모유 수유는 부끄러운 것이 아니라 당당한 여성의 권리로 생각하고, 회사로 하여금 모유 수유할 시간과 장소를 확보하도록 해야 한다.

자료출처 : 한겨례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