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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지사항

생존과 사망 가르는 암 조기진단

대전 등록2003-11-22 조회3,07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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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학이 이처럼 발달했는데도 암은 왜 정복될 수 없을까? 많은 사람들이 갖고 있는 의문이다. 과연 우리는 암을 얼마나 통제할 수 있을까.

최근 원자력의학원이 1963년부터 40년간 진료한 15만명의 암환자 통계를냈다. 이를 보면 암은 종류를 불문하고 크게 늘었다. 60년대 1만2,000명이었던 새로운 환자 수는 90년대 26만명으로 20배 이상 증가했다. 암환자의연령을 보면 남자는 50대가 가장 많고(33.1%) 여성은 40대(27.3%)~50대(27.4%)가 위험시기다. 아이들 다 키워놓고 이제 먹고 살 만 하니까 암에 걸렸다는 이야기가 그냥 하는 말은 아니다.암이라고 진단돼도 치료만 잘 된다면 그래도 낫다. 환자가 얼마나 살 수있느냐 하는 것은 암에 따라 차이가 크다. 자궁경부암이나 유방암의 경우장기(5년) 생존율이 97%와 91%여서 그래도 위안이 된다.

그러나 식도암과 폐암, 간세포암은 5년 생존율이 각각 28%, 49%, 49%로 매우 낮다. 10년 생존율을 봐도 자궁경부암, 유방암이 5년 생존율과 큰 차이가 없는 것과 달리 폐암과 간세포암은 32%와 17%로 계속 떨어진다. 수년전 미 국립암센터(NCI)가 “암 정복에 대한 노력은 실패했다”고 선언할만하다.

암 치료는 결국 수술과 항암제 치료, 방사선 치료로 요약된다. 인간게놈지도의 완성으로 암의 발병을 예측할 수 있느냐는 것이 초미의 관심사이지만호락호락하지는 않다. 암세포라는 돌연변이 세포가 나타나는 경로가 너무복잡한 유전자 변형을 거치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암의 종류에 따라 생존율이 높고 낮은 차이는 무엇일까? 결국 얼마나 빨리 진단이 되느냐가 가장 큰 영향을 끼친다. 우리나라 사람에게 가장 흔한 위암이나 자궁경부암은 정기 검사가 널리 보급되며 조기진단율이크게 늘었고 생존율도 함께 올라갔다.

암이 두렵다면, 100가지 잘 먹는 법에 대한 연구보다 정기 검진에 관심을기울여야 한다. 병은 자만하는 사람을 꼭 집어낸다.


자료출처 : 한국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