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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지사항

암, 알고이기자!

서울 등록2003-11-21 조회3,2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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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세계적으로 연간 1,000만여 명의 암환자가 발생하고 620만 명 정도가 암으로 사망하고 있다. 우리나라도 한 해 10만여 명의 암환자가 발생하고 6만 명 정도가 사망하고 있는데 한 해 전체 국민사망 원인의 24.4%를 암이 차지하고 있어 제2위인 뇌혈관질환의 14.6%에 비해 2배 가까운 숫자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암의 1/3은 예방이 가능하고 1/3은 조기 진단과 치료를 통해 완치시킬 수 있으며 나머지 1/3은 암 환자의 고통을 덜어주는 노력을 통해 접근해야 한다고 정리하고 있다.

암의 예방법을 알기 위해서는 암의 원인에 대한 이해가 필요하다. 과거 사람들은 암이 왜 생기는지는 잘 모르고 따라서 특별히 예방할 방법도 없다고 알아 왔다. 그러나 근래 20-30년 동안 집중적으로 이루어진 암 연구를 통해 암의 원인이 흡연, 잘못된 식생활, 바이러스나 세균의 감염, 유전적 소질, 방사선, 술, 발암물질 등에 있으며 이중 80% 정도는 개인의 노력을 통해 예방적 성과를 거둘 수 있다는 것이 밝혀지고 있다.

◇ 담배를 피우지 마라!

흡연은 암 사망의 30% 정도를 차지하고 있다. 담배 한 개비를 피면 5분의 수명이 단축되고 하루 한 갑씩 1년 동안 피면 1개월의 수명을 단축시키게 된다. 이제 흡연은 잘못된 생활습관 정도가 아니라 정신적, 육체적 질환으로 취급되고 있다. 세계보건기구는 흡연을 마리화나보다 중독성이 더 강한 약물의존적 정신질환으로 규정하고 있고 미국 식품의약청(FDA)은 담배를 중독성 약물로 분류하고 있다.

우리나라의 경우도 폐암 사망률이 최근 급격한 증가세를 보여 2001년에는 그동안 1위였던 위암 사망률을 추월하였다. 이렇게 폐암으로 인한 사망이 계속 늘어나는 것은 1970년대 이후 가파르게 상승한 담배소비량의 증가 때문이다. 따라서 우리나라에서 암을 퇴치하기 위해 서둘러야 할 최우선과제가 금연이다. 근래 각계에서 금연운동이 활발히 전개되면서 성인 남성 흡연율이 2001년, 69.9%에서 2002년, 55.1%로 줄어들고 있고 KBS, SBS 등 중요방송매체에서 드라마에서 흡연장면을 추방하기로 결의하는 등 그 성과가 가시화되고 있는 점은 매우 바람직한 현상이다. 그러나 아직도 금연운동에 대한 저항세력들이 만만치 않다는 점, 특히 암 발생의 원인이 되는 유전자 손상 위험이 특히 높은 청소년기의 흡연이 감소하지 않는 점 등은 매우 우려되는 현실이다. 정부나 민간단체에서도 지속적인 금연운동을 추진해 나가야겠지만 무엇보다도 개인차원에서 값비싼 보약을 먹는 것보다 지금 당장 금연하는 것이 자신과 가족의 생명을 구하는 일임을 확실히 인식하고 실천에 옮겨야 할 것이다.

◇ 올바른 식습관을 생활화 하라!

잘못된 식생활의 개선도 암 예방을 위해 매우 중요한 사항이다. 위암, 대장암, 유방암 등 우리나라에 흔한 암들이 식생활과의 연관성이 높다. 짠 음식, 태우거나 그슬린 고기, 부패한 음식 등이 위암 발생의 위험을 높이며 기름기가 많은 음식이 대장암, 유방암의 위험을 높인다. 이러한 음식들이 암을 일으키는 것은 순간적인 현상에 의해서가 아니라 장기간에 걸쳐 유전자의 돌연변이를 축적시키는 작용으로 인한 것이다. 그러므로 암으로 진단 받은 후에 식이요법을 통해 암을 치료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와 노력은 부질없는 것이고 어릴 때부터 암을 예방할 수 있는 식사습관을 생활화 시켜주어야 한다.

요즈음 우리 국민들의 식단을 보면 짠 음식을 많이 먹고 과거에 비해 지방질이 지나치게 많은 인스턴트식품을 선호하고 있으며 채소와 과일의 섭취가 부족하다. 이러한 식생활이 지금 우리나라에서 대장암, 유방암의 발생이 대폭 늘어나고 있는 현상의 한 원인으로 작용했을 것으로 짐작된다. 조리할 때 가능한 한 소금을 덜 쓰도록 하고 기름진 음식을 대폭 줄이는 것이 좋겠다. 하루에 5번 이상 채소와 과일을 먹도록 하고 현미같이 덜 가공된 곡류를 자주 섭취하는 것도 좋다. 단백질의 공급원으로는 붉은 색의 고기종류보다는 생선, 조류, 콩 등을 더 선호하는 것이 좋겠다.

◇ 적당한 운동을 하되 무리하지 않는다.

과거에 운동은 취미로 하거나 몸매를 잘 가꾸기 위한 수단으로 치부되어 왔다. 그러나 적절한 양의 운동을 통해 자기에게 맞는 이상적인 체중을 유지하는 것이 암을 포함하는 많은 질병의 예방에 도움이 된다는 것이 밝혀졌다. 하루 30분 정도의 운동을 주 5회 이상 열심히 하면 유방암, 대장암, 폐암을 예방하는데 도움이 되며 비만, 심장질환 등의 예방에도 도움이 된다. 운동으로 발생위험을 줄일 수 있는 암들은 근래 우리나라에서 계속 증가하는 암들로서 우리 국민들도 이제 운동하는 것을 세 끼 식사하는 것만큼 중요하게 생각해야 할 시점이라고 생각된다. 운동 할 시간이 없다는 것은 핑계에 지나지 않는다. 엘리베이터를 타는 대신 걷기, 가까운 직장 동료에게는 메일을 보내는 대신 직접 방문하기, 점심시간에 동료들과 규칙적인 운동하기 등 일과 병행해서 할 수 있는 운동방법들을 얼마든지 찾을 수 있다.

◇ 예방백신을 접종하여 감염 기회를 차단하라!

우리몸에 침입하는 바이러스가 암의 원인이 되는 경우가 있는데 대표적인 경우가 간암, 자궁경부암이다. 우리나라에서 발생하는 간암은 80% 정도가 B형 간염바이러스 때문이므로 B형 간염바이러스에 대한 예방백신접종이 곧 간암예방접종이 된다. 산모가 B형 간염바이러스 보유자인 경우, 출산하는 자리에서 바로 예방백신과 면역글로부린을 접종하면 수직감염을 차단할 수 있다. 다행히 정부에서는 B형간염 수직감염 예방사업(http://ir.nih.go.kr)을 시행하고 있으므로 대상자들은 경제적 도움을 받을 수도 있다. 간염바이러스의 전염 경로가 주로 체액(혈액, 침, 정액 등)의 접촉에 의한 것이므로 타인의 체액과 접촉할 수 있는 나쁜 생활습관 즉 면도기를 나누어 쓰는 일, 불건전한 성관계 등은 피해야 한다. 또한 자궁경부암의 원인인 인유두종바이러스에 대해서는 최근 예방백신이 개발되어 현재 임상시험 단계이므로 곧 실용화될 것이나 지금으로서는 불건전한 성관계를 가지지 않도록 하는 것이 최선책이다.

위에서 열거한 암 예방 노력을 통해 암을 예방하는 것이 최선이지만 100% 완벽한 예방은 현실적으로 어렵다. 대부분의 암이 증세가 생겨 병원을 찾으면 이미 진행된 경우가 많으므로 적절한 검진을 통해 암을 조기 발견, 완치시키는 것이 제2의 암 예방대책이 된다. 우리 국민들에게 많이 발생하는 위암, 간암, 유방암, 자궁경부암에 대해 정부는 저소득층을 대상으로 무료암검진사업을 실시하고 있다. 다만 검진은 암 발생의 위험도가 높은 대상에 한해 실시하는 것이므로 개인의 경우 어떤 암에 대한 검진이 필요한지 정확히 알아둘 필요가 있다(국립암센터 홈페이지(http://www.ncc.re.kr), 암 정보, 5대암 검진프로그램).

인류복지의 최대 적인 암을 정복하기 위해서는 과학자들이 암 연구를 통해 새로운 암 퇴치기술을 개발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개인적으로 암을 예방할 수 있는 방법을 알고 적극 실천하는 것도 매우 중요하다. 생활습관은 한 번 굳어지면 바꾸기가 매우 어려우므로 어릴 때부터 부모가 바른 방향으로 유도해 주는 것이 필요하고 이런 것이 진정 부모가 자식에게 물려주어야 하는 가치 있는 유산일 것이다.


자료출처 : 365 home ca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