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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지사항

갑상선 종양 여성의 목 노린다

대전 등록2003-11-21 조회3,59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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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부 이모(35)씨는 얼마전 거울을 보다가 목 아래쪽에 뭔가 달걀만한 것이 잡혀 병원을 찾았다. 그간 몸이 피곤할 뿐, 별다른 이상은 없었는데 조직검사 결과, 갑상선 종양이라고 나왔다. 의사는 양성이므로 일단 혹의 크기를 지켜보자고 했다. 그러나 보기에 튀어나온 것이 싫고 또 언제 악성으로 변할지도 모르는 일이라서 수술이 좋은 방법 같으나 수술 자체가 부담스러워 고민하지 않을 수 없다.

이러한 갑상선 환자들이 최근들어 크게 증가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확실한 이유는 알 수 없지만 초음파검사 등 다양한 진단방법을 통해 갑상선 종양이 많이 발견되고 있다”고 전한다. 특히 갑상선종양은 여성에게 흔한 대표적 질환중 하나다.

악성종양일 경우에는 수술밖에 방법이 없지만 양성의 경우는 대부분 약물치료를 먼저 시도해 본다. 그러나 6개월간 갑상선 호르몬을 투여해 종양의 크기가 절반이상 줄어들지 않으면 수술을 시행하는 것이 보통이다. 또 일반적인 세포 검사법으로는 양성인지 악성인지 구분이 안되는 여포종양의 경우에도 수술이 권장된다.

연세대의대 신촌세브란스병원 외과 박정수교수는 “여포종양처럼 암으로 발전할 가능성이 높거나, 종양이 주변조직을 압박하거나, 과거 방사선치료를 받은 경험이 있거나, 종양이 점점 커지는 경우에는 수술을 받는 것이 좋다”고 말한다. 또 가족중에 갑상선암 병력이 있는 경우에는 수술을 받는 것이 바람직하다.

암인지 아닌지를 알아내는 가장 정확한 진단은 세침흡입검사. 주사침으로 종양에서 세포를 뽑아내 검사하는 방법. 암의 침범 정도, 림프절 전이 여부 등은 컴퓨터단층촬영(CT)이나 자기공명영상진단(MRI) 등을 통해 알수 있다. 이때 간과되기 쉬운 1cm이하의 갑상선암도 조기발견되어 수술로 치료효과를 높일 수 있다. 종양의 조직 괴사가 심한 경우는 암이더라도 암이 아니라고 판독될 수 있기 때문에 최소 3회 이상 정기적인 추적검사를 받아야 한다.

수술의 최대 관건은 종양을 깨끗하게 제거하는 것이다. 또한 되도록 작게 절개해서 수술후 흉터가 남지 않아야 한다. 그렇게 해야 상처의 통증도 적고 회복도 빠르기 때문이다.

박교수는 “종래 8~10㎝ 가량 피부를 절개한 것과는 달리 요즘에는 3㎝ 정도만을 절개하는 ‘최소침습수술법’을 환자들에게 적용한 결과 매우 만족한 효과를 얻고 있다”고 설명한다. 이 경우 수술후 입원기간이 평균 2, 3일 단축되어 진료비 부담이 적고 상처로 인한 통증, 출혈 등 후유증도 적다는 장점이 있다.

한편 갑상선암은 다른 종류의 암과는 달리 예후가 좋은 암이다. 특히 갑상선암중 90%이상을 차지하는 분화 갑상선암은 치료율이 높아, 폐나 뼈까지 퍼져 4기 암으로 나와도 고용량의 방사성 요오드동위원소를 투여해 50~70%의 환자에서 치료효과가 나타난다.

그러나 갑상선암에서도 중요한 것은 역시 조기발견이다. 자각증상이 뚜렷하지는 않지만 평소 신체의 변화를 잘 체크만 해도 조기에 발견할 수 있다. 가령 목에 없던 덩어리가 잡히거나, 목소리가 변했거나 숨이 차거나, 음식을 삼킬 때 목에 뭔가 걸리는 느낌이 있으면 암일 가능성이 높다. 종양을 만질 때 혹 표면이 불규칙적이고 딱딱하며 잘 움직여지지 않으면서 혹 주변의 임파선이 부어 있으면 암일 가능성이 높다. 반면에 껍질 벗긴 삶은 달걀처럼 부드럽고 잘 움직여지며 여러개가 만져질때는 암보다는 양성종양일 가능성이 크다. 혹의 크기가 클수록 양성종양으로 진단되는 경우가 더 많다.

만약 단시간내 혹이 갑자기 커졌다면 이는 결절속에 출혈이 생겨 갑자기 커진 것이라서 크게 걱정할 필요는 없다. 또 통증이 있으면 급성 세균성 갑상선염 등 양성질환일 가능성이 더 높다.


자료출처 : 문화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