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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지사항

암환자 53.2%, 통증치료

대전 등록2003-11-21 조회3,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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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암 환자의 절반 이상이 몸에 통증을 느끼면서도 이를 제대로 조절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대 가정의학과 허봉렬 교수와 국립암센터 윤영호 삶의질향상연구과장은 전국 8개 대학병원에 입원해 있거나 외래 치료중인 암환자 655명 가운데 통증을 경험한 464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조사 대상자의 53.2%가 충분한 통증조절을 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1일 밝혔다.

이번 조사는 국내에서는 처음으로 암환자들에 대한 진료기록과 국제 표준형식에 맞춘 설문조사 결과를 종합 분석해 이뤄진 것으로, 연구결과는 미국서 발행되는 통증의학 전문지(Journal of Pain and Symptom Management) 최근호에 실렸다.

조사결과, 통증을 경험한 464명의 통증 정도는 가벼운 통증(mild)이 36.4%, 중간 정도의 통증(moderate)이 25.9%, 심각한 통증(severe)이 37.7%로 3분의 2 가량이 생활에 지장을 받을 정도의 통증을 호소했다.

그러나 이같은 통증에도 불구하고 환자 중 39%는 진통제 처방을 받지 않았으며,환자 스스로 진통제 복용을 주저한 경우도 27.5%에 달했다. 또한 통증에 대한 교육을 받은 적이 있는 환자는 14.7%에 불과했다. 특히 환자들은 `통증이 질병의 악화를 의미한다(90%)", `진통제를 처방하면 중독될 수 있다(83.4%)", `진통제를 사용해도 통증을 막을 수 없다(76.5%)", `통증이 심해지는 경우에 대비해 진통제를 아껴야 한다(71.7%)", `통증을 호소하면 의사의 효과적 치료를 막는다(50.2%)"는 등의 잘못된 믿음을 가지고 있었다고 연구팀은 지적했다.

연구팀은 말기 암환자보다 암이 진행중인 환자일수록, 활동력이 떨어지는 환자보다 양호한 환자일수록, 의사가 환자의 통증을 과소평가할수록 환자들이 통증치료를 제대로 받지 못했다고 덧붙였다.

윤영호 과장은 "전체적으로 환자와 의사, 간호사, 보호자 모두 환자의 통증을 과소평가하는 경향이 있었으며, 통증이 심할수록 환자의 통증을 정확하게 파악하지 못했다"며 "이번 연구결과를 토대로 보건복지부와 함께 암환자에 대한 통증관리 지침과 환자 교육프로그램 개발 작업에 착수했다"고 말했다.

자료출처 :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