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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지사항

스트레스 받으면 암진행 빨라진다

서울 등록2007-04-11 조회3,5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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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오하이오주 컬럼버스】


스트레스를 받으면 암증식 속도가 더 빨라질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오하이오주립대 분자바이러스학·면역학·임상유전학 로날드 글레이저(Ronald Glaser) 교수는 Cancer Research(2006; 66: 10357-10364)에 이같이 발표하고, 치료약물로는 수용체를 차단하는 β차단제가 효과적이라고 설명했다.


전이와 혈관신생 촉진


스트레스호르몬인 노르에피네프린(norepinephrine)이 증가하면 자극을 받은 종양세포가 2종류의 화합물을 생산한다. 이들 화합물은 종양세포 주변의 조직을 파괴시켜 혈류로의 이행을 촉진시킨다. 혈류에 올라탄 종양세포는 다른 부위로 퍼져 새로운 종양을 형성하게 된다(전이). 또한 노르에피네프린이 종양세포를 자극하면 암세포에 영양을 공급하는 혈관신생을 촉진시키도록 다른 화합물을 방출하여 암의 증식·확대를 가속화시킨다.


이번 연구결과는 스트레스와 암의 관련성에 대한 지금까지의 분석과는 다른 새로운 지견이다.


글레이저 교수와 같은 대학 에릭 양(Eric Yang)씨는 종양세포에서 생산되는 화합물의 역할을 검토한 결과, 매트릭스·메탈로프로테아제(MMP)-2와 MMP-9는 세포가 부착할 수 있도록 토대를 만들어 주는 조직을 파괴하여 자신의 형상을 유지시킨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제3화합물인 혈관내피세포 증식인자(VEGF)는 종양세포가 신생혈관을 형성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텍사스대학 아닐 수드(Anil Sood) 박사의 연구(Clinical Cancer Research 2006; 12: 369-375)에서는 동일한 스트레스호르몬이 난소종양세포를 자극하면 MMP-2, MMP-9, VEGF가 생산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연구에서는 에피네프린과 노르에피네프린 2종류의 스트레스호르몬이 난소암 세포표면에 있는 아드레날린 수용체와 결합하여 암증식을 촉진시키는 이들 3종류 화합물을 방출시키는 것으로 확인됐다.


종양내에서 혈관신생 촉진


OSU 연구팀은 난소암이 아닌 다른 형태의 암세포에서도 똑같은 현상이 일어나는지 검토해 보았다. 글레이저 교수가 사용한 암세포는 비인두암(NPC) 세포주. NPC는 중국계 미국인에서 가장 다발하며 치료법이 없는 심각한 두경부암이다.


세포주에 노르에피네프린을 투여한 결과, 예상대로 MMP-2, MMP-9, VEGF가 생산됐다. 사용된 세포주에 노르에피네프린 수용체의 존재가 확인됐지만 in vitro의 배양조직에서 나타나는 비정상적인 현상일 가능성은 배제시킬 수 없었다.


따라서 이러한 결과가 실제 종양형성과 어떻게 관련하는지를 조사해 보았다. 환자에서 채취한 다양한 타입의 NPC 샘플에서 동일한 수용체의 존재 여부를 조사한 결과, 모든 샘플에서 수용체가 검출된 것으로 나타나 모든 NPC에는 수용체가 존재할 가능성이 높다는 견해가 얻어졌다.


양 씨는 “MMP-2와 MMP-9는 NPC가 가진 고도침습성과 관련이 있다. 구체적인 메커니즘은 명확하지 않지만 이들 2개 화합물은 VEGF와 함께 새로운 종양에서 혈관신생을 촉진시켜 종양의 증식속도를 높인다”고 말했다.


β차단제 효과 검토


스트레스호르몬이 타깃으로 하는 아드레날린수용체는 고혈압환자를 치료하는 임상의사에게는 잘 알려져 있다. 고혈압환자에서 β차단제가 사용되는 경우가 많다는 점에 착안해 글레이저 교수는 종양세포에 β차단제가 미치는 영향을 조사해 보았다.


프로프라놀롤(propranolol)을 종양세포에 투여하여 에피네프린과 노르에피네프린에 노출시키자 MMP-2, MMP-9, VEGF는 증가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교수는 “암진행을 억제시켰다는 점에서 β차단제 약물은 특정 암에 대한 치료법이 될 수도 있다. 암은 치유가 불가능해도 증식속도를 억제하면 항암치료에 대한 종양의 감수성이 높아지고 생존기간도 연장돼 환자의 QOL을 개선시킬 수 있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는 미국립암연구소(NCI), 미국립심폐혈액연구소(NHLBI), Gilbert and Kathryn Mitchell 기금, OSU 종합암센터의 지원을 받았다.



/메디칼트리뷴

2007.04.05 09:06 입력 / 2007.04.05 10:07 수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