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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도자료

대전종합신문 제238호 맑은 공기로 병마 이긴다

서울 등록2008-01-31 조회3,6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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맑은 공기로 병마 이긴다
2001년 2월 20일 대전종합신문
 

암으로 투병 중인 환자들이 병을 이겨내기 위해 산행을 하고 잇다. 어쩌면 내일 이 산을 오르지 못한다는 불안한 생을 마음 한편에 묻어두고 하지만 하나같이 생기있고 밝은 표정이다. 답답한 병실을 벗어나 자신과의 싸움을 통해 암을 이겨내겟다는 의지를 불태우고 있기 때문이다. 이들은 모두 수술을 통해 췌장이나 위, 유방, 자궁 등 신체의 어느 한 부분을 떼어 놓은 채 암세포 전이를 막기 위해 치료의 일환으로 산에 오르고 있다. 지난 16일 오후 1시 대전대 한방병원 주차장, 한 승합차에 사람들이 속속 모여들었다. 모두들 밝은 표정으로 차에 올라탔다 모두 7명, 자신들은 행운아라고 생각하고 있다 아직 병실에 누워 거동도 못하는 환자들을 볼 대면 움직일 수 있고 산에 오를 수 있는 자신들은 그나마 다행이라고 말했다.
이들에게 있어서 산행은 매일 산 정상에 오름으로써 암을 극복하고자 하는 의지를 다지는 기회이다 5년전 위암 말기 판정을 받은 한관수씨(52), 암 선고를 받고 별의 별 방법을 동원했지만 효과를 보지 못하고 시름시름 앓으면서 생명의 마지막을 기다리기만 했다고 한다. 하지만 이대로 삶을 포기하기보다는 수술이라도 받아 봐야겠다고 마음을 고쳐먹은 그는 위의 80%를 잘라내는 대수술 끝에 2년이 지난 지금까지 암세포의 진전은 더 이상 없다고 한다. “수술한후 걸을 수 있을 때부터 산에 오르기 시작했어요 암은 치료한다기 보다는 면역력을 키워 나가는 것이 더욱 중요하거든요. 산행을 하고 나면 잠도 잘 오고 밥맛도 좋아 예전보다 몸무게도 많이 늘었어요 물로 암세포전이도 전혀 없구요”
2년전 췌장암에 걸린 박을분씨(59)도 산행을 통해 효과를 보고 있다. 수술을 통해 췌장을 제거한 그녀는 산행 도중 쉬는 시간을 이용해 혈당을 체크하는 등 건강관리에 만전을 기하는 모습이었다.“수술후에는 자기 자신과의 싸움입니다. 어떻게든 암을 이기기 위해 산행을 시작하게 됐는데 산에 다녀오면 소화도 잘돼고 약을 먹어도 부대기지 않아요 암 선고를 받고 자포자기 했지만 지금은 마음을 비우고 살다보니 하루하루가 즐겁답니다.”
좋은 공기가 암환자에게는 특효약이라고 말하는 그녀 또한 나이보다 젊어 보이고 몸에도 별다른 이상이 없다고 전했다. 산에 오를 때난 내려올 때나 이들의 표정은 한곁같이 밝고 즐거웠다. 오늘 하루도 자신과의 싸움에서 이겼다는 성취감을 느꼈기 때문에 돌아올 때 생기있는 그들의 모습에서 삶의 의지를 느낄 수 있었다.
대전대 한방병원 이용연 암 전공의(30)는 “산행은 암환자에게 세포 내에 산소 공급을 해주고 햇볕을 쬐게 함으로써 영양소를 공급해 줄뿐만 아니라 운동으로 인한 면역 세포 활성화를 시켜 암 환자에게 효과가 있다”며 “환자들에게 시간이 나느 대로 산책을 할 것을 권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대전대 한방병원에서는 혼자 거동이 가능한 환자들이 산에 오르는 것을 도와주기 위해 전국 최초로 승합차를 제공해 주고 있다. 입원 중인 환자들이라 산행 도중 생기는 사고는 모두 병원이 책임을 져야 하는 부분이지만 환자들이 혼자 다니는 것보다 안전하기 때문에 시행하고 있다고 한다. 병원에서는 산행 도중 생길 수 있는 불의의 사고를 막기 위해 의사 혹은 간호사들을 매일 동행하게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