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의신문] 4차 산업혁명 시대, 암 치료의 새 패러다임은?
서울 등록2017-11-12 조회945본문
한·양방 융합, 빅데이터, AI 활용 등을 통한 전인적 치료가 핵심
한의학적 암치료, 빅데이터·웨어러블 디바이스 활용 눈길
대한통합암학회, 2017년 국제학술대회 성료
‘융합’, ‘빅데이터’, ‘인공지능(AI)’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아 현대 암 치료에 있어 이 같은 키워드가 제시됐다. 대한통합암학회(이하 통합암학회)가 주최한 2017년 국제학술대회에서다.
통합암학회는 지난 5일 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 대강당에서 ‘동양과 서양, 그리고 4차 산업혁명 시대의 통합 암 치료’를 주제로 학술대회를 개최했다.
이번 학술대회에서는 면역&바이러스 통합 암 치료를 비롯한 △세계 속의 통합 암 치료 I(미국 블록센터) △세계 속의 통합 암 치료 II(중국 광안문병원) △4차 산업혁명시대의 통합 암 치료 등 총 4개 세션으로 나뉘어 진행됐다.
최낙원 통합암학회 이사장은 강연 전 인사말에서 “통합암학회는 회원 여러분의 적극적인 참여와 후원 하에 암에 대한 최적의 치료와 암 환우들의 삶의 질을 높이고자 끊임없이 연구, 노력해왔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현재 세계적인 암 치료 추세는 면역 및 줄기세포치료, 각종 함암 생약 성분을 가진 물질들을 이용해 다양한 학제 간 협조에 따른 환자 맞춤 치료가 추천되고 있다”며 “항암 면역주사제를 비롯한 한약제제, 기능식품 등 통합 암 치료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과학적 근거와 함께 제시하고자 한다”고 강조했다.
◇ 한의 암 치료, 새로운 지견 제시
그 중 네 번째 섹션에서는 빅데이터를 활용한 한·양방 융합 암 치료 방안 등이 논의돼 큰 눈길을 끌었다.
특히 김창업 가천대 한의과대학 교수는 ‘빅데이터와 인공지능(AI) 시대의 한의학’을 주제로 한 강연에서 데이터 수집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김 교수는 동국대 한의학을 졸업한 뒤 서울대에서 의학과 컴퓨터공학을 전공했으며 현재 가천대에서 생리학, 통계학을 가르치고 있다.
그는 이미 의학 뿐 아니라 한의학에서도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네트워크 사이언스가 연구 도구로써 쓰이고 있다고 소개했다.
이에 김 교수는 미래 의료 환경에 대해 “한의사의 변증보다 데이터나 인공지능을 활용한 변증을 하는 시대가 오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광범위한 데이터 수집을 통해 질병을 이해하고, 이를 통한 한의학의 치료전략을 수립해야 할 필요성이 있다. 한의학은 경험의 과학이지만 지금은 그 경험을 설명하는 시대가 됐다”고 강조했다.
이어 유화승 대전대 둔산한방병원 동서암센터 교수는 ‘저주파 자극 웨어러블 디바이스(wearable devices)를 활용한 암환자 증상 완화’라는 주제로 한의학적 침 치료가 IT와 디바이스가 결합한 형태인 ‘웨어러블 디바이스’와 융합했을 때 나타날 임상 효과에 대해 발표했다.
앞서 유 교수팀은 지난 2015년 보건산업진흥원의 한?양방 융합치료기술사업에 해당연구가 선정된 바 있다.
이에 현재는 충남대학교 병원 및 한국한의학연구원과 공동으로 초기 유방암 환자에게 있어 항암제 치료 전 단계에서 침 치료 기술을 웨어러블 디바이스에 적용한 프로젝트를 시행하고 있다.
유방암 환자가 항암 약물 치료 시 침 치료를 병행하면 통증 감소 등에 유효성이 있다는 해외 연구 논문에 기초해 가설을 세운 것이다.
이를 위해 유 교수팀은 유방함 환자를 △수술하기 전 단계 △항암치료 전, △항암치료 4사이클 완료 후 △전침 시행 6개월 후 등 네 그룹으로 나눠 2주 동안 하루 2시간의 전침 시술을 진행관찰하고 있다.
프로젝트는 현재 전체 모집 유방암 환자 140명 중 일부 환자에 대해서는 실험이 완료된 상태로 웨어러블 디바이스를 통한 전침의 안전성과 유효성 등을 일부 확인했다.
유 교수는 “유방암 실험 대상자 중 전침을 했던 환자에게서 통증이나 이런 것들이 확실하게 떨어졌다”면서 “이 연구를 통해 웨어러블 디바이스 원격 진료가 가능해지도록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환자의 증상, 체질 등에 대한 빅 데이터를 수집하기 위해서는 웨어러블 디바이스가 필요하다. 그런 의미에서의 연구가 진행되고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