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보도자료

[한의신문] "환자에게 도움이 되는, 환자를 위한 삶을 살고 싶다." _유화승 교수

서울 등록2013-11-28 조회1,929

본문

컨텐츠

대한한의학회 학생기자들이 전하는 한의학술 소식 <2>
 
 
“환자에게 도움이 되는, 환자를 위한 삶을 살고 싶다”
  <?xml:namespace prefix = "o" ns = "urn:schemas-microsoft-com:office:office" />

지난 7월30일 ‘네이처지(誌)’에 통합 암 치료에 대한 논문이 게재됐다. 이에 대한한의학회 학생기자단은 통합 암 치료의 최첨단을 달리고 있는 ‘대전대학교 둔산한방병원 동서암센터(이하 동서암센터)’ 유화승 교수를 방문, 국내 통합 암 치료의 현주소를 알아보았다.  

 
한방 임상 종양학 분야 가이드라인 창출로 치료 표준화 등 진행
유화승 교수, 국내 통합 암 치료 실천키 위한 다양한 노력 ‘눈길’
 

유화승 교수는 ‘미국으로 간 허준’이라는 책의 저자로, 미국 3대 암센터 중 하나인 ‘엠디앤더슨’에 교환교수로 1년간 연수를 다녀왔다. 또한 유 교수는 한방 암 치료 관련 SCI급 논문도 여러 편 저술한 바 있으며, 세계 3대 인명사전인 영국 캠브리지 국제인명센터(IBC)와 ‘마르퀴즈 후즈 후(Marquis Who’s Who)’에도 동시 등재되는 등 한의학 통합 암 치료 분야의 권위자로 정평이 나있다.
 

유 교수는 엠디앤더슨 생활과 관련 “엠디앤더슨에서는 환자·직원·의사 교육 등을 분야별로 끊임없이 진행하고 있고, 양방 단독치료가 아닌 다중심적 및 다학제적 접근을 통한 통합 암 치료를 실천하고 있었다”며 “또한 암을 세포로만 생각하는 것이 아니라 정신적·육체적·사회적·영적으로 접근하고 있었고, 이러한 모든 것들에 대해서는 임상 및 임상연구 경험에 근거해 치료가 이뤄지고 있었다”고 밝혔다.
 

유 교수는 현재 1년간의 엠디앤더슨 연수를 통해 익힌 이러한 시스템들을 동서암센터에 도입, 근거 중심의 통합 암 치료를 실천코자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동서암센터는 지난 1991년에 설립된 국내 최초의 한방암센터로, 2007년 미국국립암연구소(NCI)의 암보완대체의학사무국에서 평가한 ‘최상연속증례프로그램’에서 국내 최초로 ‘설득력 있는’ 결과를 받았다. 또 미국의 ‘엠디앤더슨 암센터’·‘시티 오브 호프 메디컬센터’를 비롯 캐나다 ‘쥬라빈스키 암센터’, 중국 ‘광안문병원’·‘상해중의약대학 부속병원’, 이스라엘 ‘항암 한약 연구센터’ 등 세계적 암센터들과 활발한 교류를 하고 있다. 동서암센터에서는 엠디앤더슨의 모델을 도입해 수요일 점심마다 ‘Grand round’를 진행하는 한편 3개월에 한 번씩 외래강사를 초빙해 강의를 듣고 있다. 외래강사는 한의사나 의사 같은 의료 직종뿐만 아니라 실험, 통계 등과 같은 비의료 분야의 전문가들도 초청된다. 동서암센터에서는 이러한 일련의 활동을 통해 통합 암 치료의 메카로 발돋움하기 위한 토대를 마련해 나가고 있다.”
 

특히 기자단이 방문한 9일 고신대학교 의과대학 혈액종양내과 신성훈 교수의 강연이 있었다. 신성훈 교수는 엠디앤더슨 시절 유 교수와의 인연을 시작으로 통합치료에 대한 꾸준한 관심으로 한의학과 인연을 맺고 있었다. 신 교수는 “양방이든 한방이든 환자에게 도움이 된다면 적극적으로 시도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며 “실제 엠디앤더슨에서는 침뿐만 아니라 Mind-body therapy와 같은 전인적 치료를 병행하여 좋은 효과를 내고 있다”고, 통합치료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또한 유 교수의 현재 진행 중인 연구 및 향후 연구방향에 대한 소개도 눈길을 끄는 대목이다.
 

“가장 궁극적인 계획은 환자에게 도움이 되는, 환자를 위한 삶을 사는 것”이라고 밝힌 유 교수는 “현재 진행 중인 연구로는 RCT(무작위 비교시험) 임상시험이 있는데, 상황상 대규모는 힘들고 소규모로 계속 진행해서 통합 암 치료의 근거를 구축해 나가고 있다”며 “통합 암 치료를 통해 한방 암 치료가 수가를 받기 위해서는 보험체계에 진입하는 것이 필요하며, 근거 구축을 통해 보험수가를 요구하고 의료수가가 확보돼 보험체계 진입하게 된다면 보다 많은 암 환자들에게 혜택이 돌아갈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유 교수는 “(한방 암 치료에 대한)국제화 및 세계화가 필요하다”며 “하지만 여기서 말하는 세계화란 외국의 좋은 사례를 벤치마킹만 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Attractive core value’를 만들어야 하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며, 한의학에 관심이 있는 외국학자들이 매우 많기 때문에 충분히 실현가능성이 있다”고 강조했다.
 

이와 더불어 유 교수는 “지금까지 한국에서 한방 암 치료는 가이드라인이 존재하지 않았었지만, 현재 한방종양학 교과서나 한방 종양과 가이드라인, 전국 공통 한방 종양과 전공의 가이드라인 등을 출판하고, 여러 학자들과의 feedback을 통해 꾸준히 수정하고 발전시키고 있는 만큼 향후 더욱 더 발전된 가이드라인이 개발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한의 종양학 등 난치병에 대한 연구를 진행하려는 선·후배 한의사들에게 유화승 교수는 “개인의 재능보다는 난치병에 대한 도전의식, 즉 열정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되며, 열정이 있으면 고난과 역경을 극복할 수 있을 것”이라며 “또한 한의학의 국제화를 위해 글로벌한 마인드를 갖는 것이 필요하고, 덧붙여서 언어적인 면까지 준비되어 있다면 금상첨화일 것”이라고 조언키도 했다.
 

인터뷰를 마치고…
 

이번 동서암센터 견학을 통해 느낀 바가 많다. 특히 소아과 의사의 가족이 환자로 내원하여 유 교수님께 진료받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소아과 전문의와의 커뮤니케이션에 전혀 무리가 없는 한의사의 모습이 상당한 자극제가 되었고, 나아가 양방의사가 진료 받을 정도의 실력과 전문성은 많은 한의사들에게 시사하는 바가 클 것이라 생각됐다.
 

또한 봉독크림, 한방 주사제와 같은 다양한 한약제제 개발, 동서협진을 통한 객관적 환자 관리, 체계적 병원 시스템 등 병원 차원에서도 끊임없는 노력을 통해 한방병원의 leading group으로 나아가고 있음을 엿볼 수 있었다.
학생의 입장에서, 한의학이라는 틀 안에서만 갇혀 학문을 공부할 것이 아니라 국내외 유수 의료인들과의 활발한 의사소통을 통해 한의학을 발전시키기 위해서 외국어 및 과학 분야도 열린 마음으로 공부해야겠다고 생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