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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지사항

한국인 위암·간암 유전자 1500여종

대전 등록2003-11-21 조회3,37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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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의 위암·간암 관련 유전자 1500여종과 간암 관련 단백질 100여종이 무더기로 발굴돼 암을 조기 진단하고 치료할 약물 개발의 발판이 마련됐다.
과학기술부 인간유전체 기능연구사업단(단장 유향숙)은 6일 “지난 3년 동안 한국인의 위암·간암에 관련된 유전자를 찾는 연구사업을 45개 세부과제로 나눠 벌인 결과, 위암·간암에서 특이하게 기능의 발현이 억제되거나 증가하는 유전자 1500여종을 찾아냈다”고 밝혔다. 사람 몸의 유전자는 4만∼6만종에 이르며 이들 유전자가 만드는 단백질 종은 유전자의 10∼20배에 이른다.

연구단은 “아직 대부분 기능은 밝혀지지 않았으나 일부는 세포·동물실험을 통해 실제 암의 발병·악화에 상당한 영향을 끼치는 것으로 확인됐다”며 “일례로 실험용 생쥐에‘렁스3’(Lunx-3)이란 유전자의 기능을 억제하자 위암의 초기 증상이 뚜렷히 나타났다”고 말했다.

연구단은 연구 성과를 국제 학술지에 발표하는 한편, 2단계(3년) 연구에서 관련 유전자들의 기능을 밝히고 암의 진단·치료에 효과적인 후보 유전자를 가려내 실용화 연구를 계속할 계획이다.

연구단의 지원을 받는 연세대 백융기 교수(생화학) 연구팀도 김호근 연세대 의대 교수와 함께 정상의 간 세포에선 발견되지 않는 간암 관련 단백질 103종을 최신 단백질 검색기법(ICAT)을 활용해 찾아냈다.

백 교수는 “앞으로 2단계 연구에서 간암에 깊숙이 관여하는 소수의 ‘엘리트’ 단백질 서너 종을 추려 간암 조기진단 시약의 개발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이 연구성과는 저명한 국제학술지 <캔서 리서치> <프로테오믹스> 등 3곳에 발표됐다.

암 관련 유전자와 단백질을 찾아 유전자 치료나 신약 개발에 응용하려는 연구는 그동안 세계 각국의 게놈(유전자)과 프로테옴(단백질) 분야에서 치열한 경쟁 대상이 돼 왔다.


자료출처 : 한겨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