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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지사항

화장품서 발암의심 물질

대전 등록2003-11-21 조회3,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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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자를 손상시키는 환경호르몬이자 발암의심물질인 프탈레이트가 향수와무스 등 국내 유통중인 국산, 수입 화장품에서 다량 검출됐다. 해외에서화장품에 프탈레이트가 검출됐다는 보고는 있었지만, 국내 유통 화장품에서 무더기로 검출된 것은 처음이다.
시민환경연구소와 서울환경운동연합 여성위원회는 올 2월 서울 유명 백화점에서 유통되는 화장품 24종(국산 14종, 수입 10종)을 수거해 프탈레이트함유여부를 조사한 결과, 24종 모두에서 다량이 검출됐다고 15일 밝혔다.

폴리염화비닐(PVC)을 부드럽게 하는데 사용되는 합성 화학물질인 프탈레이트는 1930년대부터 PVC 제품에 많이 사용돼 왔지만, 1990년대 후반에 이르러 인간의 생식능력을 손상시키거나 암을 유발할 가능성이 높은 물질인 것으로 드러났다.

이번 조사에서는 향수, 헤어무스, 헤어스프레이, 모발염색제, 매니큐어등 5개 화장품 품목에서 에틸헥실(DEHP) 디부틸(DBP), 디에틸(DEP), 부틸벤질(BBP)등 4종의 프탈레이트 함유농도가 검사됐다.

유럽연합(EU)은 2001년 DEHP와 DBP를 ‘인간의 번식력을 손상시킬 수 있고, 성장에 독성이 있는 것으로 간주해야 할 물질 그룹’으로 분류했고, 미국 환경보호국(EPA)도 DEHP를 유력한 인체 발암물질로 분류하고 있다.

환경련 등의 조사결과에 따르면, 24개 제품 중 23개서 두 종류 이상, 12개제품에서 3종류 이상, 2개 제품에서 4종의 프탈레이트 성분이 함유됐다.특히 EU가 지난해말 화장품에서 사용금지토록 한 DEHP, DBP가 15개 종에서평균 4.1㎎/㎏, 21개 종에서 평균 430㎎/㎏이 각각 검출됐다.

매니큐어에 DBP 함유량이 유독 많았고 국내 P사의 제품에서는 9,857㎎/㎏까지 검출됐다. 향수에서는 정자의 DNA를 손상시키는 것으로 알려진 DEP가특히 많이 검출돼 평균 농도가 2,864㎎/㎏에 이르렀다.

한편 스웨덴 자연보호협회가 지난해 자국에서 시판중인 34개 화장품을 조사한 결과 27개 제품에서 프탈레이트가 검출됐다고 밝힌 바 있다. 당시 샤넬의 넘버5, 크리스찬 디올의 포이즌, 랑콤의 트레졸 등 국내에서도 인기있는 향수 제품도 포함됐던 것으로 알려졌다.

시민환경연구소측은 “일상 생활에서 매일 사용하는 화장품이라 인체 위해도는 더욱 높지만, 국내에서는 아무런 기준과 규제가 없다”며 “프탈레이트 사용 금지 기준을 시급히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자료출처 : 한국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