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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지사항

폐암원인 `흡연` 만은 아니다

서울 등록2005-06-01 조회3,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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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흡연 재계원로 잇단 폐암타계 연관성의문
전문의 "환경오염ㆍ스트레스 등 원인은 다양"

`흡연과 폐암과의 연관성은?` 국내외 의학계에서는 `수십배`이상 연관성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권오성 삼성서울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흡연자가 비흡연자에 비해 폐암에 걸릴 확률은 평균 13배 이상 높고, 하루에 두 갑씩 20년 동안 담배를 피웠다면 비흡연자에 비해 폐암에 걸릴 확률이 70배로 높아진다"고 설명했다. 장준 연세대 호흡기내과 교수도 "70년대 이후 수천편 이상의 논문이 나왔고 의학계에서도 담배는 폐암과 상당히 높은 연관성이 있다고 알려져 있지 않느냐"며 반문했다.

그러나 최근 흡연과 폐암 발병의 상호 연관성을 놓고 논란이 일고 있다. 담배는 입에도 대지 않았던 재계 두 거목의 타계 소식 때문이다. 철저한 금연생활을 했던 것으로 알려진 정세영 현대산업개발 명예회장과 `금연 전도사`로 알려진 박성용 금호아시아나그룹 명예회장의 비보가 전해지면서 흡연과 폐암의 연관성에 대해 궁금증이 일어나고 있는 것.

현대산업개발 측 관계자는 정 명예회장이 공식적으로 수십년간 금연을 해왔다고 확인해줬다. 현대산업개발 관계자는 "공식 석상이나 사석에서 정 회장이 담배를 피우는 모습을 본 적이 있다고 말하는 사람들이 없다"고 말했다. 금호아시아나그룹 박성용 명예회장도 1991년 국내 기업으로는 처음으로 그룹 내 전 사업장에 완전금연을 실시해 세계보건기구(WHO)로부터 금연메달을 받기도 했다.

정기적으로 건강검진을 받고 폐암을 유발하는 가장 큰 원인으로 손꼽히는 담배를 피지도 않은 총수들의 잇따른 비보는 `흡연=폐암`이란 등식이 꼭 성립되지는 않는다는 것을 단적으로 보여준다. 현재까지 알려진 폐암의 원인으로는 각종 환경오염이나 과도한 스트레스, 과로 등이 영향을 미친다고 알려져 있다. 최근에는 간접흡연도 폐암에 상당한 영향을 미친다고 보고된 바 있으며 여성의 폐암에는 성호르몬인 에스트로겐 때문이라는 연구결과도 있다.

게다가 담배 때문이 아니더라도 폐암은 조기발견이 쉽지 않고 암이라는 진단이 나왔을 때라면 의사가 손을 쓸 수 없는 상황까지 진전된 경우가 많아 폐암 사망률이 높게 나오기도 한다. 호흡기내과 전문의들은 "담배만이 폐암의 원인이라고 보는 것은 옳지 않다"며 "수많은 요인으로 인해 폐암에 걸릴 수 있기 때문에 담배를 안 피우거나 끊었다고 폐암의 위험성에서 자유로울 수 없으며 당연히 폐암 검사를 소홀히 하지 말고 주기적으로 폐암 검사를 받아야 한다"고 설명했다.
 
 

헤럴드경제 2005-05-24 11:4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