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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지사항

담배, 위암·간암 발병율도 높인다

서울 등록2005-04-06 조회3,5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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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배, 위암·간암 발병율도 높인다
 
 
 
[중앙일보 김정수] 담배를 피우는 사람이 위암과 간암에 걸릴 위험도가 비흡연자에 비해 각각 1.6배와 1.5배가량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대병원 가정의학과 유태우 교수와 국립암센터 윤영호 삶의질연구과장은 1996년 국민건강보험공단을 통해 건강검진을 받은 30세 이상 남성 73만3000여 명을 추적 조사해 2000년까지 4년 동안 새로 암환자로 진단된 7204명을 분석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4일 밝혔다. 연구진은 조사 대상자들의 나이와 식이력.음주력.체중 등의 영향을 모두 바로잡은 뒤 흡연과 암 발생의 상관관계를 살폈다.


연구에 따르면 30세 이상의 흡연자가 암에 걸릴 위험도는 담배를 피우지 않는 사람보다 평균 1.49배가량 높았다. 암 종류별로는
▶식도암 4.46배
▶폐암 3.83배
▶후두암 3.01배
▶방광암 2.24배
▶구강 인후암 1.75배
▶위암 1.62배
▶췌장암 1.58배
▶간암 1.50배 등의 순이었다.


또 남성 암 환자의 29.8%가 흡연 때문에 암에 걸린 것으로 분석됐다. 연구진은 ▶폐암 환자의 78.3%▶위암의 36.1%▶간암의 32.8%▶구강 인후암의 41.3%▶식도암의 86.1%▶췌장암의 37.8%▶후두암의 59.5%▶방광암의 50.2%가 흡연으로 암이 발생한 것으로 추정했다. 윤영호 과장은 "대부분 사망 자료를 토대로 했던 기존의 국내 연구와 달리 이번엔 암 발생 자료로 역학조사를 한 것이기 때문에 흡연이 암 발생에 미치는 영향을 보다 명확히 보여준다"고 밝혔다. 그는 "흡연이 폐암이나 식도암은 물론 우리나라 암 발생 1, 3위인 위암과 간암의 발병 위험도도 크게 높인다는 연구 결과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번 연구 결과는 영국에서 발간되는 암예방학저널(Cancer Detection and Prevention) 2월호에 실렸다.


김정수 기자 newslady@joongang.co.kr


 
 
 출처: 중앙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