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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지사항

암세포 냉동절제술 진통 효과 탁월

서울 등록2005-03-07 조회3,4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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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세포 냉동절제술 진통 효과 탁월

어떤 방법으로도 듣지 않는 말기 암환자의 통증에 냉동절제술(cryoablation)을 사용하면 뛰어난 효과를 볼 수 있다고 미국 브라운대학 연구진이 발표했다.

데이미언 듀퓨이 박사 등 브라운대학 연구진은 미국 방사선의학 저널(AJR) 최신호에 발표한 보고서에서 4명의 말기 암환자에게 이같은 방법을 사용한 결과 병세를 호전시키지는 못했지만 일부는 냉동절제술 시술 후 최소한 1년간 고통없이 지냈다고 보고했다.

임상 연구 대상이 된 환자 4명은 모두가 공격적인 암이 재발하거나 전이된 경우로 아무런 전통적인 진통 치료술도 듣지 않았으며 건강 상태가 좋지 않거나 암세포의 위치가 나빠 암제거나 진통을 위한 수술도 불가능한 사람들이었다.

연구진은 CT 영상기술을 이용해 미세한 냉동시술봉을 피부를 통해 종양 부위까지 집어넣은 뒤 빠른 속도로 종양과 주변 부위를 냉동시킨 뒤 해동시켰다. 냉동 및 해동 작업 사이클 1회에 소요된 시간은 16분이었으며 환자는 전신마취 상태에서 시술을 받았다.

듀퓨이 박사는 냉동절제술이 암세포와 작은 감각신경세포 및 염증 조직을 죽임으로써 통증을 완화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시술 후 환자 4명은 모두가 최소한 어느 정도 진통 효과를 얻은 것으로 나타났다.

직장암이 전이된 57세의 남자와 유방암이 전이된 55세의 여자는 시술 후 최소한 1년 동안은 통증 없이 지냈다.

유방암 환자는 시술 후 예상대로 아픈 쪽 팔의 신경이 부분적으로 손상됐지만 어느 정도는 기능을 회복했다.

유잉 육종이라는 희귀한 골종양이 재발한 20세 여성은 종양 때문에 극심한 복통을 겪고 걷기가 힘든 상태였는데 시술 4주 후 통증이 가벼워졌으나 화학요법과 방사선 치료를 거부하다 1개월 후 사망했다.

직장암이 전이된 49세의 남자 환자는 시술 1주일 후 통증이 견딜만 하다고 말했으나 나중에는 진통제를 더 많이 요구했으며 종양이 더 커져 냉동절제술 8개월 뒤 응급 수술을 받았다.

듀퓨이 박사는 이들 4명중 3명이 사망했으나 모두가 말기 환자였다는 점을 고려한다면 예기치 못한 일은 아니었다면서 냉동절제술은 건강을 회복시키기 위한 것이 아니라 신체적 고통을 줄이기 위한 것으로 환자들은 단 한 차례 시술로 죽을 때까지 진통 효과를 누렸다고 말했다.

그는 냉동절제술이 또 다른 진통시술인 고주파응고치료술(radiofrequency ablation)에 비해 뛰어난 점은 치료 부위를 실시간으로 볼 수 있게 해 주는 CT 영상을 이용하기 때문에 환자에게 고통을 덜 주고 의사도 시술이 용이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냉동절제술 실용화를 위해서는 장기적인 후속연구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2005.3.7 (월) 10:02 연합뉴스 youngni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