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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지사항

대장암을 막으려면

서울 등록2005-01-25 조회3,39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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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장암 막으려면


[동아일보]
 
《최근 가수 길은정 씨가 직장암으로 8년간 투병한 끝에 숨져 주위를 안타깝게 했다. 직장과 결장에 생기는 암을 합쳐 보통 대장암이라고 한다. 최근 식습관이 서구화하면서 발생과 사망 모두 급증하는 추세다. 현재 암 발생과 사망률이 모두 4위를 기록하고 있다. 붉은 육류를 많이 먹는다면 대장암에 걸릴 위험이 높아진다. 이런 음식을 뜨겁게 조리할 때 나오는 발암물질이 대장 점막을 자극하기 때문이다. 식이섬유를 적게 먹는다면 역시 위험하다. 술, 담배, 운동부족과 비만도 대장암 발병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 고령-가족력 있으면 항상 주의를

대장암의 위험요인으로는 고령과 가족력이 있다.

대장암은 50세 이상이 되면 갑자기 늘어난다. 대장암 환자의 80%가 50세 이상이다. 대장암은 가족력이 5∼15%로 다른 암에 비해 높은 편이다. 일단 가족 중에 환자가 있었다면 ‘고위험군’으로 분류된다.

10년 이상 궤양성 대장염을 앓았거나 장 내부에 폴립(물혹)이나 용종 같은 양성종양이 있어도 역시 ‘고위험군’에 해당한다. 대장암 환자의 80%에서 양성종양이 나타나기 때문에 의사들은 이를 암의 징후로 해석하기도 한다.


○ 50세 지나면 5년마다 내시경 검사
 
최근 대장암 복강경 수술이 보편화되고 성공률도 높아졌다. 그러나 예방이 최선책이다. 우선 식습관부터 고쳐야 한다.

고단백 고지방 동물성식품의 섭취를 줄이는 게 좋다. 식이섬유와 장 유산균의 기능을 촉진하는 올리고당과 식이섬유가 풍부한 콩이 가장 권장되는 식품이다. 또 암세포의 활동을 억제하는 오메가산이 많은 정어리, 고등어, 꽁치, 방어 같은 생선도 좋다. 생선은 불에 태우거나 훈제하는 것보다 찜 형태가 좋다.

이 밖에 항산화작용을 하는 비타민C와 E, 베타카로틴을 충분히 먹도록 한다. 당근, 시금치, 토마토, 단호박, 옥수수 등에 많다.

정기검진으로는 40세 이후부터 매년 항문에 손을 넣어 검사하는 ‘직장수지검사’가 권장된다. 이 검사만으로도 대장암의 35%는 발견할 수 있다. 50세 이후부터는 대장내시경검사를 5년마다 받아야 한다. 고위험군은 일반인보다 훨씬 자주 검진을 받아야 한다.


○ 검붉은 피 나오면 직장암 의심

모든 암이 그렇듯이 대장암 역시 초기에는 증상이 나타나지 않는다. 그러나 세밀하게 관찰하면 알 수도 있다. 대장암은 생긴 부위에 따라 약간씩 증상이 다르다.
 
장의 오른쪽에 암이 생겼다면 복부팽만과 복통, 소화불량 등이 나타난다. 그리고 대변이 묽고 설사도 잦다. 따라서 장이 막히는 ‘장 폐색’은 나타나지 않는다. 그 대신 체중이 줄고 빈혈이 생기며 몸에서 힘이 빠진다.

장의 왼쪽에 암이 생겼다면 장 폐색과 변비 증세가 나타난다. 또 복통과 변비, 설사가 반복되면서 배변습관이 평소와 달라진다. 변에 피 또는 점액질 물질이 섞여 나오기도 한다.

장 아래쪽, 즉 직장암이라면 초기에도 대변에 피가 묻어 나온다. 치질과 달리 피의 색깔이 검은빛을 띤다. 대변이 가늘어지고 용변 보기도 힘들며 골반에 통증이 느껴지기도 한다. 변을 본 뒤에도 변이 남아 있는 느낌이 있다.

(도움말=세브란스병원 소화기내과 김원호 교수, 삼성서울병원 소화기외과 이우용 교수, 한솔병원 이동근 원장)



동아일보 2005-01-23 21:3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