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혈병은 유전인가요?
서울 등록2004-12-16 조회6,970본문
Q 결혼을 약속한 남자친구가 초등학교 입학 전에 백혈병을 앓았다가 완치되었다고 합니다. 20여년이 지난 지금도 재발할 가능성이 있는지,2세에게 유전되거나 항암치료를 받은 것 때문에 2세에게 영향을 미치는 건 아닌지 궁금합니다.
A 초등학교 이전에 백혈병을 앓았다면 예후가 양호한 급성 림프구성 백혈병이었을 가능성이 많습니다. 완치율은 70∼80%에 이릅니다.
또 한가지. 완치된 지 20년이 넘어서 백혈병이 재발하는 일은 없습니다. 다만 극소수에서는 2차 암(다른 암)이 발생하기도 합니다. 미국의 통계에 의하면 소아에서 발생하는 급성 림프구성 백혈병의 경우 완치 후 15년간 2∼3.3%에서 2차 암이 발생하고 있습니다.
예컨대 방사선 치료가 추가되는 악성림프종의 경우엔 2차 암으로 ‘육종’과 ‘갑상선암’이 생기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물론 희박하지만 정상인보다는 훨씬 높은 확률이지요. 그러나 최근에는 급성 림프구성 백혈병 치료시 방사선을 많이 사용하지 않기 때문에 2차 암 발병 확률이 줄어들 것으로 생각됩니다.
마지막으로 항암제 치료로 손상을 입은 유전자(DNA)가 장차 2세를 만드는 생식세포에도 나쁜 영향을 준 것은 아닐지 염려하는 것은 당연합니다. 그러나 2세에게 미치는 영향은 극히 미미하다는 걸 알아두시기 바랍니다. 특수한 예이긴 하지만 심지어 임산부가 백혈병 치료를 받고 있는 가운데 정상아를 출산한 경우도 보고돼 있습니다.
백혈병은 유전되는 병이 아닙니다.
<백만천사 전용계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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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철환 한국혈액암협회 사무총장
국민일보 2004-12-13 15:4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