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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지사항

암 환자, 무작정 항암제 투여는 금물

서울 등록2004-12-16 조회3,9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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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환자, 무작정 항암제 투여는 금물

국내 사망률 1위를 차지하는 질병은 단연 암이다.
 
한국인은 특히 과도한 업무와 불규칙한 식생활 폭음 흡연 등에 노출돼 있다. 음식도 짜고 매운 자극성 있는 것이 많다. 이러다 보니 암환자 수는 쉽게 줄지 않고 있다.

예방이 최선이라는 것은 두 말할 필요가 없지만 암에 일단 걸리면 식이요법 등 식생활 변화와 함께 항암제 투여를 통한 치료가 중요하다.

항암제의 기전은 빠르게 성장하는 암세포의 특징을 이용해 암세포를 죽인다. D NA를 직접 공격하거나 DNA 합성에 관여하는 효소를 억제하고 세포분열 과정을 억제해 항암작용을 한다. 암세포의 특징은 처음 생긴 곳에서 다른 조직, 장기 로 파고드는 전이에 강하다는 것. 항암제는 암세포가 증식하고 성장하는 것을 억제하는 구실을 한다.

최근 약제는 기존의 항암제가 암세포의 DNA를 파괴해 암세포를 죽이는 것과 달 리 암의 전이과정, 신생혈관형성과 신호전달과정에 특이적으로 발현되는 분자 표적에 작용해 암세포의 성장만을 선택적으로 억제하고 항암 효과를 나타내는 방향으로 발전을 거듭하고 있다.

◆ 정상생활 50% 가능해야 항암제 투여=항암제를 환자에 투여하는 방법은 크 게 두 가지로 나눌 수 있다.

우선 입으로 먹는 방법이다. 환자가 항암제를 먹으면 항암제는 위나 상부위장 관을 통해 흡수돼 혈중으로 들어가게 된다.

둘째, 주사제를 투여하는 방식이다. 주사제는 근육주사나 정맥주사를 이용한다 .

근육주사제는 혈중으로 서서히 흡수되는 방식으로 항암 효과를 나타내며 정맥 주사는 혈중에서 빠르게 효과를 나타나게 하는 데 쓰인다. 이 중 정맥주사 방 식이 가장 널리 쓰인다. 이는 혈류가 약제를 희석시키는 것을 방지하고 효과적 인 흡수가 가능하기 때문이다.
 
어떤 방법으로 투여하든 일단 환자의 혈중에 들어가면 항암제는 혈액을 따라 전신으로 운반, 암세포에 도달해 성장 억제 기능을 수행한다.

항암제 투여도 아무나 할 수 없다. 암세포를 가지고 있다고 해서 무작정 항암 제를 투여할 수는 없다는 말이다.

의사는 환자의 일상생활 수행능력을 객관적으로 평가해 항암제 투여 가능 여부 를 결정한다. 하루의 50% 이상 되는 시간을 활동할 수 있어야 한다.

항암제 투여시 가장 주의를 기울여야 하는 것은 합병증. 합병증은 항암제를 투 여하기 시작하자마자 나타날 수 있다.

대부분 항암제는 우리 몸에서 혈액을 만드는 곳인 골수에 작용해 조혈기능을 저하시키는 부작용이 있다. 골수에서 생성되는 백혈구는 감염을 유발하는 세균 과 싸워 우리 몸을 보호하는 역할을 하는데 몸의 백혈구 수가 줄어들면 다른 질병의 감염 위험도가 높아진다.

열이 38도 이상이거나 오한 증상이 나타나는 사람, 식은땀이 많이 나고 소변을 볼 때 통증이 있는 사람, 설사가 있는 사람은 담당 전문의와 반드시 상담해 항 암제 투여 정도를 조절해야 한다. 이때 해열제 등 다른 약품을 복용하는 것은 금물이다.

항암제는 또 구강점막 위장관점막 모발세포 등에도 영향을 끼칠 수 있다. 때문 에 구역질과 구토 증세가 나타날 수 있다. 입 안에 통증을 느끼며 탈모나 피부 에 손상을 가져오기도 한다.

항암제를 복용할 때는 신체의 저항력이 감소하므로 날 음식은 피하고 식혀서 먹는 것이 좋다.

◆ 초기에는 항암제 복용 안해도=그러나 항암제를 반드시 복용해야 하는 것은 아니다.

양성종양으로 판명나거나 건강진단으로 암을 초기에 발견했을 때는수술로 암을 완전하게 제거할 수 있다.

암의 종류와 퍼진 정도에 따라 차이가 있는데 담당 전문의와 상담하면 항암제 를 투여하지 않고도 암 치료가 가능한지를 판단할 수 있다.

또 항암제를 투여한다고 해서 반드시 입원이 필요하지는 않다. 입원 여부는 환 자의 상태와 항암제 종류, 치료계획에 따라 달라진다. 처음 투여할 때는 약제 의 효과, 부작용, 약제의 적정 용량을 정하기 위해 입원이 필요하지만 많으면 집에서 생활하다가 당일 병원에 들러 항암제 투여 치료를 받을 수 있다.

최근 항암제 투여와 대체요법, 민간요법을 병행하는 사례도 늘고 있다. 그러나 대체요법이나 민간요법은 그 효과가 입증되지 않은 것이 많다.

민간요법이나 대체요법을 수행하기에 앞서 의사와 상의해 결정하는 것이 필요 하다.

<도움말 = 허대석 서울대병원 교수 / 박준오 삼성서울병원 교수>


매일경제 2004-12-13 13: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