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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지사항

유방멍울 암 조금만 의심돼도 꼭 조직검사를

서울 등록2004-09-08 조회5,16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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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유방에 멍울이 보입니다. 양성 종양으로 보이지만 조직검사를 하는게 좋을 것 같습니다.” 유방암 검사를 받는 여성이라면 종종 듣는 이야기이지만, 검사를 받은 여성 입장에서는 도무지 이해가 가지 않는 말이다. 괜찮다면서 조직검사를 해 보자고 하기 때문이다. 종종 ‘혹시 유방암인데 숨기는 것이 아닐까’하고 의심도 해 보는 사람도 있다.
 
유방암 검진에서 발견된 멍울은 대개 암이 아니다. 의사도 암이 아닐 것이라고 생각하면서 조직검사를 권하는 것이다. 그렇다면 암이 아닐 것 같은데 왜 조직검사가 필요하다고 말하는 것일까? 답은 암이 아니라는 확신이 꼭 2% 부족하기 때문이다.

유방 촬영술이나 초음파에서 멍울을 발견하면 의사들이 가장 먼저 생각하는 것은 암의 확률이 얼마일까이다. 이 때 암일 가능성이 2%가 넘는다고 판단하면 조직검사를 권한다. 암이 워낙 나쁜 병이어서 확률이 2%만 된다 해도 확인하지 않고 넘어갈 수는 없기 때문이다.

유방멍울 대부분 양성종양이지만

암 조금만 의심돼도 꼭 조직검사를

실제로 초음파 촬영으로 이를 확인해 보자. 아래 두 사진에 보이는 멍울은 상당히 비슷하게 생겼다. 그렇지만 조직검사 결과, 왼쪽은 암, 오른쪽은 양성종양으로 판명됐다. 의사는 당시 왼쪽이 암일 가능성은 50%, 오른쪽은 10% 정도로 생각했다. 왼쪽뿐만 아니라 오른쪽도 암일 가능성이 10%는 있어 보였으므로 조직검사를 한 것이다.
 
그렇다면 의사들은 어떤 기준으로 암의 가능성을 계산할까? 몇몇 기준이 있기는 하지만 결국은 의사 개개인의 판단일 수 밖에 없다. 따라서 유방 영상에 경험이 많고, 특별한 수련 과정을 거친 의사가 판독을 해야만 결과를 신뢰할 수 있다.

한편 최근에는 판독할 때 컴퓨터를 사용하기도 한다. 수천 개의 영상을 미리 입력해 놓고, 발견한 멍울과 모양을 비교 분석해 암의 가능성을 계산하는 방식이다. 나름대로 유용하므로 앞으로 점점 더 사용 폭이 넓어질 것으로 보인다.


출처 : 한겨레신문